그러다 가운데 칸이 비어서 화장실 문을 밀고 들어갔는데.
쉬하고 나오면서 수건 2개 들고 나왔었잖아.
가방이나 짐 놓을 수 있는 선반 위에 얌전히 올려져 있던 작은 종이 상자.
그 안에 들어 있던 분홍색 수건.
수건을 개다가 가만히 들여다보니 벌써 5년이 흘렀더라고.
' 성욱's Happy 1st Birthday 2008. 3.22 '
가기 싫은 돌잔치였나봐. 새 수건을 버리고 나올 정도면.
왜 불렀을까?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부르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었는데 무엇을 위해 불렀을까?
가기 싫었는데 왜 참고 갔을까?
6살이 된 그 아이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부르지 말아야, 가지 말아야 하는 게 나을 때도 있지 않을까.
꼭 불러야, 반드시 가야 하는 것도 있을 테고.
난 누군가에게 강요한 적이 얼마나 될까?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