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맞지 않는 듯.

빌라, 단독에는 살아봤는데 아파트는 처음.

안방 벽을 공유하고 있는 집에서 청소기를 밤 10시에 돌린다.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아파트가 운동장인양 수시로 뛴다. 가구 끄는 소리가 늘상 들리고.

입주하고 받은, 관리비 내역이 자세히 실린 책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 하나 빼놓지 않고 읽었다.

내가 모르는 아파트 문화가 있어 피해를 줄까 싶어, 지켜야 할 게 있을까 싶어.

가구를 끄는 소리가 날까 의자에 소리가 나지 않게 붙이고, 살살 걸어다니고,

청소기나 세탁기는 너무 일찍, 늦게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기에 아침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사용하고 있다.

시멘트를 부어 지어 모든 면이 연결되어 있어 소리가 울린다는 걸 모르는 걸까.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려면 단독에 살아야 하는데. 번지를 잘못 찾은 듯.

다시 단독으로 알아봐야 하나, 상가주택?

소음...... 아파트가 그렇게 많으니 문제가 상당할텐데.

방음공사를 하려고 했더니 소리를 내는 쪽에서 해야 효과가 있다고.

내 집에서 집 답게 쉬지 못하고 출근하고 퇴근해서도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사람들이 그래서 점점 험악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전용관리비는 2, 3만원 나와서 안심했고, 공용관리비가 7,8만원? 아까워서 원.......

아랫집에 피해줄까 외부 실리콘 작업을 모두 하고 베란다에 단열, 방수도 같이 했다.

앞서 걱정하는 사람,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는 사람, 무조건 트집잡는 사람......

다양한 세입자와 주인과 입주자대표와 관리소장.

다양한 건 좋은 걸까? 기본을 지키고 배려하는 건 획일화되었으면, 강요되었으면 좋겠다.

압구정에 아파트가 7,80년대 지어졌다고 했던가. 그런데 아파트 문화는 여태 제자리?

변화는 느리다. 100년은 걸리겠지? 조금만 빨라졌으면.

그러기 위해서 난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