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가 신통찮다 생각하시는지 선생님이 몹시 씁쓸해하시더라.
한 두 사람의 힘으로 현실을 바꾸기란 어려운가봐.
수업이 끝나고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왔지.
지나간 과거는 망가졌더라도 원하는 대로 고칠 수 없지만
오늘은, 미래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인데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김** 추기경이 돌아가시기 전에 딱 한 번 전라도 지방을 방문했더래.
그러면서 용서하라고 했다는데.
당시 상황을 목격하고 평생 잊지 못하는 어떤 분이 말씀하시기를,
와서 용서해 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누구를, 어떻게 용서하라는 거냐고.
우리도 똑같이 행동하고 나서, 그리고나서 용서를 구하면 되는 거냐고.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지만.
한국인만의 정서는 한글에 담아야하지 않을까.
위에서 바꾸는 게 어렵다면 아래서 바꾸면 어떨까.
굳이 누가 위고 아래고는 없지만 자리로 치자면, 권력이 있고 없고를 치자면 위, 아래라는 거지 뭐.
그냥 모든 게 내 책임이고 나부터라고, 거기가 시작 아닐까?
나는 누구인지 조금씩 알아가니까, 행복해보니까
이제는 너는 잘 지내는지 궁금하고 더불어 웃었으면 싶고,
이젠 아주 조금씩 우리는 누구일까, 어디로 가는 걸까 알고 싶네.
왜 태어났는지 모르지만 기왕이면 잘 살고 싶다. 다 그렇지 않을까?
궁금해만 말고, 누가 어떻게 해주기만 기다리지 말고 뭐부터 하면 좋을까 궁리하면 될까?
밥을 먹고 왔어도 헛헛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