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동안 설레고, 긴장하고, 걱정과 기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가게 자리를 정말 열심히 알아본다.
수 천만원을 들여 내부도 손을 보고, 간판도 달고, 홍보도 하고.
앞으로 월세도 꼬박꼬박 지불해야 한다. 그 정도야. 신난다.
드디어 나만의 사업을 시작한다!
한 달, 두 달, 석 달.
손님이 많다. 이러다 재벌되는 거 아니야.
두 달? 아직은 성공인지 실패인지 모르겠다.
석 달. 가게가 한가하다.
4, 5, 6개월이 지나.
가게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재료, 물건을 처음보다 싼 것으로 구입.
접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업종에 너무 늦게 진입했나.
칠, 팔, 구.
의욕이 없다. 정리하려고 가게를 내놓아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
늦게 출근하고 일찍 문을 닫는다. 쉬고 싶을 때 쉰다. 자주 쉰다.
돈 욕심도 싹 사라졌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열, 열 하나, 열 둘.
다시 취업을 해야 하나. 임시직이라도 할까. 남 밑에서 맘 편히 돈 버는 게 낫겠다.
월세 내고 이거 벌려고 이 고생을. 창업 전보다 못한 수입.
12시간을 가게에 있으니 몸이 너무 피곤하다.
이제 결정의 시간이 다가 온다......
시작할 때 왜 말리지 않았냐고? 그랬어도 했을 거 잖아. 그치?
열심히 준비하고 긴 시간 고민했잖아.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그 전에 뭐가 뭔지 알아차릴 수 있다면 실패를 줄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건 재미없잖아.
그 동안 고생했어. 정리되면 만나자. 너의 비싼 성공담이 듣고 싶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해질까 물었었지. 아마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그렇겠지?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있으면 일이 풀릴 것이고 그럼 마음이 편해질 거야.
일이 풀리고 난 후에만 마음이 편할 수 있다면 긴 시간 무척 괴롭겠지.
다음엔 또 무엇에 도전할거야? 결국 넌 또 일을 벌일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