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동 사는 어떤 사람이 자기한테 와서 물어봤다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 아는 이가 한 명도 없는데 희한한 일이네.
이사는 또 어디서 나온 말일까. 없는 말이 생기는 경우는 이미 겪어 봐서 뭐.
112동 누군가님, 궁금한 게 있으면 놀러 오세요.
자신들에 관한 이야기보다 남들에 관한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참 많더라. 그것도 뒤에서.
고속터미널역 부근에 새로 생긴 커피숍을 갔었는데 책에 도저히 집중할 수 없어서 혼났네.
몇 시간 동안 그들이 서로 잘 알고 있는 어느 집 가족을 수다로 완전히 불살라 버리더라고.
떠들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잠깐이야 이해하지만 4시간은 좀 길다 싶어.
그들도 다른 곳에서 누군가에게 질겅질겅 씹히고 있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다고 '이 못된 놈의 자식아, 니가 뭐가 되나 한 번 보자!'라고 말하면
아마 그 누군가는 요구에 충실하고자 정말 못된 사람이 되려고 할 것이고,
'어머 그대는 어쩜 그리 못하는 게 없어. 이번엔 이렇게 말고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라고 말하면
분명 그 그대는 기분좋게 취해 더 멋진 사람이 되려고 애쓸 것이다. 물론 예외도 있고 긴 시간이 필요하지.
솔직한 생각이나 다른 의견을 표현하고 싶으면 앞에서 하는 게 제일 좋지. 상대방에 맞게, 듣기 좋게 예쁘게.
포장해서 말하는 약간의 노력을 서로 하긴 싫고 있는 그대로 말하자니 대화가 불가능할 것 같고,
그래서 당사자가 없을 때 완전히 안심하고 별 생각없이 나오는 대로 떠드는 걸까? 그럼 스트레스가 풀릴까 쌓일까.
말이 말을 낳고, 그 말이 사람을 망가트릴 수도 성장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사람에게 입 빼면 시체 아닌가.
흉이나 욕은 되도록 적게. 내가 한 말이 다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부 돌아온다 생각하고.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멋진 노년을 그렇게 망치고 있는 것을 보면 젊은 사람들도 그런 분들 닮을까 겁놔~.
모든 것은 어른들 책임이니까. 책임지지 못할 말과 행동은 제발 그만했으면. 사실...... 나도 가끔 담화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