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배당 수익과 매도 수익을 합해서 수첩에 적는 게 전부.
컴퓨터 활용을 하지 않는다.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어떤 순서로 오르는 지도 모르겠고, 모르니 관심도 없고.
계산해서 제 값보다 싸면 사고 제 값이거나 그것보다 비싸면 판다. 그리고 마음이 불편하면 판다. 팔고 나서 맘 편히 지낸다.
누런 황색 화일에 회사 한 개. 한 쪽에 배당금 종이를 붙이고, 다른 한 쪽에 우편물에 들은 문서를 끼웠다.
'K*** 인사말 하단 2단락은 2년 연속 글자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네. 성의 없어 보이게',
'한*****는 사업 목적 추가나 삭제시 우편물과 전자공시에 보기 좋게 표시하는데 동***은 아니네',
뭐,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사실 회사, 업종, 주식, 투자, 뭐하나 제대로 아는 건 없다. 모르고 그냥 하는 중.
공부를 단단히 해야지 오래하려면.
앞으로 6년. 주식 경험 10년 뒤에 나는? 주식계 숨은 김연아? 아니면 그냥 숨은?
혼자 소심하게 잘난 척 하기. 난 앞으로도 조용히 지낼 거라구.
고민은 결국 '어떻게 하면 남편, 가족, 친구, 주변에 원없이 해줄 수 있을까'다. 그 수단이 주식이었으면.
올해 결혼기념일도 2달 남았다. 뭘 해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