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일 출장인데 또 괴롭군.
외로움은 없앨 수 없는 감정인가 봐.
어제 잠깐 비가 왔었어.
오늘은 누군가 또 이사를 가더라.
국악 라디오를 들으면 참 좋아. 클래식 방송을 들을 때랑 비슷한 기분.
고전은 고전끼리 통하나 봐.
내 나이 14살, 중학교 1학년.
엄마가 학교를 들렀데.
그런데 저 멀리 내가 보였데.
짧은 길을 놔두고 빙 돌아 걸어 오더래.
왜 그랬냐고 물으니, 떡볶이가 사 먹고 싶을까 봐......
가슴이 아팠다고 하더라.
난 그 때 뭘 알고 그랬을까. 지금은 뭘 알고 있는 걸까.
그래서 떡볶이를 그렇게 자주 사 먹는 걸까.
용문동에서 파는 하얀 떡볶이가 떠오른다.
오빠는 어떤 생각, 하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