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목표를 바라보길 원하는 걸까,

아니면 돈 이외에는 상관없는 걸까,

사람이 필요한 걸까, 목적이 중요한 미완성의 관계가 중요한 걸까.

아니면 그 때 그 때 다른 걸까.

자신이 바라는 것과 상대방이 바라는 것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을까.

양재동에 있는 빵집을 다녀왔다.

갈 때마다 일하는 직원이 한 명씩 늘어난다.

양이 조금씩 줄더니 이번에 갔을 때는 빵이 반 쪽이 되어 있었다.

고객을 바보로 아는 것은 아닐 테고.

사장 눈에 이제 고객이 고객으로 보이지 않는 건가. 투명인간?

왜 그 돈을 내고 빵을 사 먹어야 하는가.

사 먹는 것은 소비자 마음이기도 하지만 사장에게 달려있기도 하다.

가게 운영이 중요한가?

나를 위해? 고객을 위해? 서로를 위해?

운영은 나에게만 중요한가, 손님에게도 중요한가, 직원과 손님의 가족이나 그 가족의 주변인들에게도 중요한가.

가격을 올리고 크기를 줄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나을까.

직원들이 사장 마음과 다르겠구나 하는 것은 가볍게 고개를 돌려 매장 안 사람들의 표정을 슥 훑어보면 대강 알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같이 일한다는 게 어렵겠지만 노력은 하고 있는 것일까.

의미있는 채용을 위해 가격을 올렸을까.

마음이 변했을까, 물가가 한 달 사이에 2배로 올랐을까.

누구를 위해 운영하는 것일까. 사업은 왜 하는 것일까.

모든 사람에게 사업이 어렵다는 게 공통이라면 '노력'에 달린 것일텐데.

그것을 강요할 수 있을까. 의견이라도 말할 수 있을까. 고객의 의견은 사장에게 의미가 있을까.

양재동에 다른 빵가게.

처음 갔다. 진작 찾아봤었지만 여태 가지 못했던.

첫 번째 가게가 가격을 올리기 전 가격에 더 다양한 종류의 빵을 살 수 있었다.

손님도 직원 수도 먼저 들린 가게보다 더 많았다.

안에서 빵 만드는 분들의 표정이나 말하는 모습, 그 공기가 차분하지만 기분좋게 느껴졌다.

계산하고 포장하는 직원 분이 가득 담긴 종이봉투를 건네면서 빵 하나를 더 넣었다고 조용히 말씀하신다.

뭔가 깨림칙한 곳은 분명 고객과 회사 간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이유없이 편한 곳은 사장의 마음가짐이 손님과 닿아있거나 노력하는 중이여서 그렇다.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딱 알아채는데 걸리는 시간이 사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뿐.

같이 오래 함께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 좁은 속이 영 불편하다.

이상적인 게 현실적인 것 아닌가.

현실만 추구하면 이상은 발 붙일 수 없을 텐데.

고객의 수준을 높이는 것과 수익은 상관이 있을까.

나만 발전하는 것과 스치는 인연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점잖은 척 하는 걸까, 뭣도 모르면서 착각하면서 사는 걸까.

대체할 만한 곳이 생길까.

혼자 갈 길을 간다고 해도 여전히 무관심하겠지만.

나는 그래도 관심이 많다. 어떻게 한결같을지, 변할지.

이 집에 살다 내일 당장 저 집으로 이사를 가진 않는다.

그 전부터 이사할 이유가 있어서다.

행동은 제일 마지막이니까. 

모르는 게 있을 것이다. 아니 당연하게도 많다.

긴가민가 하는 중. 설마설마.

내가 아직 보지 못하는 높은 수준이여서 그렇다.

계속 생각해보자.

사장은 돈 주고 사 먹을까?

1. 자신이 할 줄 아니까 만들어 먹는다.

2. 9,000원 주고 사 먹는다.

3. 본인의 돈을 지불하기엔 비싸서 먹지 않는다.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