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분주하시겠어요.

정신이 신선한 상태에서 말을 건네려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 달은 그냥 써야겠네요.

당분간 계속 머리 속이 복잡한 상태일 듯 싶어서.

두서없더라도 이해해 주셔요.

3월도 이렇게 금방 지나가네요. 봄바람과 함께 스쳐 가네요.

9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나중에 머리가 멍해집니다.

일어나면 어지럽기도 하고. 그런데 웃음이 납니다. 미소가 저절로. 콧노래가.

작년에는 쉬는 게 일이었는데 마음은 괴롭더군요.

올해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싶은대로 피곤하든지 말든지.

대신 미리 건강에 신경 쓴다고 좋은 음식, 편한 장소, 내키는 사람 속에서

휴식을 정기로 챙기려고 하는데 그것도 또 일이네요.

화학경제연구원 세미나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가 아주 끝내줍니다.

주최하는 직원들이 먼저 와서 인사하고 안내하고.

내가 나를 귀빈으로 대하고 남도 나처럼 귀빈으로 대하니 말하지 않아도 귀빈 대접을 받는 걸까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소속없이 수강하는 백수인 듯 백수 아닌 사람은 설립 이후 제가 처음일까요?

24일은 '건축 및 단열 소재 기술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참가자 목록에 나온 회사를 전부 검색하니 상장한 회사는 몇 개 없고 비상장 회사가 대부분.

단열재 시장도 치열한 듯, 더 치열할 듯.

여의도에서 누가 부르는 것도 아닌데 자주 출몰하는 중.

무료 수업이 무척 많더군요.

들으러 오는 사람도 많고.

매년 그런가요? 아니면 연초라?

이런 저런 궁금증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머뭅니다.

내일은 코엑스 갑니다.

재미를 못 느꼈었는데 이제 조금씩 더 보입니다.

그래서 즐겁습니다.

한 두 마디씩 부스에서 질문도 하고.

아직 어리바리하지만 말입니다.

살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극한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을 지 저도 확신은 못 합니다만. 상상은 자주 해 봅니다.)

내가 자유로우면 세상이 자유롭고

내가 얽매면 세상도 껄끄럽습니다.

왜 태어나 자라면서 이치를 자연스럽게 깨닫지 못하고 엄청나게 노력해야 알 수 있는 걸까요.

사람은 원래 모자란 걸까요, 이미 안에 충만한데 발견하지 못하는 걸까요. 알고도 안하는 걸까요?

왜 누구는 금방 아는데 누구는 영영 모를까요.

왜 사람은 서로 같지 않고 다를까요. 다른 이유가 특별히 있는 걸까요, 없는 걸까요.

여전히, 앞으로도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

IFC 영풍문고에 가니 '나는 나대로 산다'와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는 책이 있더군요.

가볍게 이리저리 넘겨 보면서 아직도 이런 걸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걸까, 나는 왜 아는 걸까, 속으로 혼잣말을 좀 했네요.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은 욕구가 솓구치면서.

요즘은 밤에 잠이 잘 안 와요.

생각하느라.

내가 이 시점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자신에게 묻느라.

다시 한 번 성장할 때가 왔나 봅니다.

한 동안 잠 못 이루면 변하더라고요. 바꾸더라고요.

마음이든 환경이든. 

오늘도 애쓰셨죠?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