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간호사 한 분이 동네 가게에서 할인하는 꽃등심을 사 가지고 퇴근하신다.

다음 날 물었다. 맛있게 드셨냐고.

딸이 좋아해서 산 것이라고. 딸만 먹였다고.

엄마의 마음을 알까.

모르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고.

간호사 선생님에게 꽃등심을 사 드리면 어떨까.

부담스럽겠지.

이런 고민을 점점 많이 한다.

전신 관리를 받는데 1,700,000원을 결제했었다.

10회가 끝나서 다시 또 결제.

1,490,000원.

먼저 가격을 깎아 달라고 한 게 아닌데 그 가격에 전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겠단다.

그런데 한참 후 300,000원을 더 내라고.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

한 번 계산한 것을 추가로 받는다는 게.

체계가 없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 분은 아닌가 보다.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쉬러 가서 쉬지 못하는 꼴이니.

마사지 해 주시는 분도 말씀이 너무 많아서 대답하느라 신경을 써야 하기도 하고.

어디까지 요구하고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

정리하고 방황하고 고민하고.

정리하고 방황하고 고민하고.

배우고 배우고 배우고.

생각의 끝에 배움이.

나를, 다른 이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 + 고생하도록 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