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지방에서 모르는 번호로 밤 10시 30분에 십 여번 가깝게 전화한 누군가, 남

누군가 : 본의 아니게 죄송했습니다. 매장 앞에 불법주차 해 놓은 차량 운전자가 고의인지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전화번호를 잘못 적어 두었다는군요. 늦은 시간 실례한 점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나 : 날도 더운데 일, 이십분동안 여러가지 감정을 오가셨겠네요. 불법주차를 막을 기분 좋은 방법이 뭘까요?

      지방의 보험사, 치과, 가게, 교회, 미용실, 국회의원, 모르는 아저씨, 아주머니 등 문자, 전화가 계속 오네요. 어제 그 분일까요?

      누군가에게 화내는 것도 사과하는 것도 신나는 일은 아니죠. 전 괜찮습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시고, 힘내세요!

누군가 : 선생님 덕분에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나 : 선생님 문자에도 많은 게 들어 있었습니다. 즐겁게 지내시길 빌었는데 전해졌나 봅니다.

(누군지 몰라도, 거리가 멀어도, 문자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나를 알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

7. 셋째, 전화도 잘 안 받고, 문자에 왠만해선 답도 안 하는 멋진 여동생(둘째가 변화는 속도에 비례해 서서히 따라오고 있는 중)

동생 : 형부한테 이번에 고기도 굽고, 같이 도우라고 당부 좀 해.

나 : 음...... 그런 당부는 내가 하는 게 맞을 듯. 돕기 싫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모를 수도 있겠구나.

      네 문자 속에 많은 주제가 들어 있어서 차근차근 시간 있을 때 또 이야기하자꾸나.

나 : 내일이 네 생일이네. 더운데 태어나느라 고생했다. 뭐 맛난 것 드시나? 오늘, 네 기분도 내 기분도 즐겁게.

8. 모임에 동갑내기 남(우리 걱정은 나눌까? 반의 반의 반으로 쪼개자!)

** : 저 결혼합니다.

나 : 하루가 빠르죠? 기분이 어때요? 주말에 심심할까 문자 보내곤 했었는데 이제 필요없겠다. 보내면 혼나겠네. ㅋㅋ.

** : 한복 촬영했네요.

나 : 멋있었겠네요. 한복 참 고운데. 훤칠한 매력 발산?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토요일에 만나용!

** : 시간 내 주셔서 고마워요. **씨, 반갑게 만나 주시고 좋은 에너지를 넣어 주셔서 가슴이 시원하네요.

      좋은 저녁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나 : 속내를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요. **씨가 곧 역사입니다. 열린 귀와 겉과 속이 같은 마음 지니셨으니 곧 좋은 결과 있을 거에요.

9. 남편, 남의 편? 내 편? 자기 편

남편 : 맛있게 드시고 쉬엄쉬엄하셔/수업 듣느라 고생 많았네./힘내시고 활짝 웃으셔. 사랑해

         좋은 하루/비 오네/어디뇨? 심심하다. 놀아 줘/천천히 다니셔/......

남편 : 강아지 사진이야. 봐봐.

나 : 귀엽군. 사람들도 이렇게 다정하게 어울려 살면 좋을 텐데. 강아지가 참말로 좋아.

나 : 세상은 다 내 편이다 생각하시고 씩씩하게, 자신있게, 즐겁게, 웃으면서!

나 : *사장! 밥 먹고 비싼 커피도 마시고 가슴 크게 펴고 하하하 소리내서 웃기!

나 : 하루 새 또 발전한 듯. 대단해. 멋지셩!

10. ** 빵가게 오너

오너 : 여름 휴가 다녀와서 첫 날이라 주문이 많네요. 하루 더 걸리겠는데요.

나 : 문자로 이렇게 알려 주시니 감사해요. 그렇지 않아도 하루 있다 주문할까 했는데 역시 오늘 바쁘시죠?

      선풍기로 역부족인 여름이네요. 행복한 하루!

오너 :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만들겠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마음 가짐을 빵에서 느끼기는 힘들었다. 경기도 **까지 일부러 갔었는데 여름 휴가로 문이 닫혀 있었다.

며칠 후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다시 사 먹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