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지난 번 헤어지고 나서 얼마나 생각을 열심히 하면 숨소리도 안 들리게 조용히 지내십니까?

확실히 4년 전과 크게 다르네요.

그 때는 한 번 전화하면 끊지 않으시고, 연달아 며칠 휴대폰이 울리곤 했었는데.

자존감이 훨씬 자란 상태인가 봅니다.

멋지세요. 짝!짝!짝!

작은 방에서 오른편을 바라보니 남산이 벌써 무지개색입니다.

자연이 무섭기도 하지만 아름답기도 하네요.

사람도 좋은 면도 있고 보기 싫은 면도 있듯이.

이번 주 금요일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요.

성격도 각각, 취향도, 생활 방식도 다르고.

모임 주최 초보라 약속 장소, 시간, 날짜 잡는데 신경을 바짝 썼네요.

목적 없는 것이 목적이면서도 많은 것을 거둘 수 있는 만남.

하루가 일 분처럼 지나갑니다.

점심도 허겁지겁 먹고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주식 거래하는 날.

정신이 없네요. 지금보다 금액이 커지면 바빠서 어쩌나 혼자 설레는 중. ㅋㅋ.

동네 새로운 커피 가게가 생겼는데, 알바하는 학생에게 말을 거니 고민을 꽤 하면서 사는 듯.

가지고 나갈 커피를 기다리며 몇 마디 건넸더니 천천히 쉽게 다시 말해 달라고, 또 와 달라고. ^^;

정리가 끝나 과정이 모두 그 안에 들어가 버려서 단순한, 그 말이 더 어렵나 봅니다.

지난 주 토요일은 연천을 다녀 왔어요. 가는 길에 의정부를 지났는데 ** 언니가 떠오르더라고요.

여행도 좋고 풍경도 좋지만 떠올릴 사람이 있어 혼자 차 안에서 씩~ 웃었답니다.

올 한 해, 아마 작년과 다르게 마무리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사는 동안 또 만나야죠? 같이 즐겁게 늙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