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쁜 업무에 더 바쁘게 만드는 데 한몫한 사람입니다.

기분이 어때요? 어제도 또 야근하셨겠네요.

많이 힘드시죠? 표정이 피곤하고 지쳐 보이던데. 혼자 일 다 하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무표정 속에 미리 깔끔하게 정리한 일 처리 방식이 있고 마음 안에 진심과 배려를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고마우면서도 얼굴을 보니 짠하기도 했고요. 날이 흐리네요. 대리님 기분과 비슷하려나.

우리도 나이가 들면 젊은 사람에게 일 시키고 편하게 있으려고 할까요. 상황을 견디는 이유가 있겠죠?

젊으니 출, 퇴근을 해야겠고, 돈도 벌어야겠고. 혹시 소일거리? 할 게 많네요.

대리님은 꿈이 뭐에요? 책상 위에 잔뜩 쌓인 서류를 보니 가끔 허무할 수도 있겠다 싶고, 물론 전혀 아닐 수도 있지만.

다양한 고객 속에 갑질, 비위 맞추기, 반복하는 일, 싫어도 하는 것, 같은 곳, 같은 사람 속에 머무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 어떤 생각을 하며 계실까.

세상은 산 사람의 몫인데 살아있는 사람은 하루를 대충 살고, 죽음이 가까운 사람은 집착을 하고.

한양대학교병원에서 12시간 동안 서서 오고 가는 사람들을 살폈더니 머리 빡빡 깎은 암환자보다 활짝 웃는 사람이 드물더라고요.

그 모습을 다시 떠올리며 선생님도 웃었으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삼각지에서 집까지 걸어왔어요.

혼자 행복하기 싫어서.

여러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적정하게 합의한 표정이 지금의 얼굴일까. 웃음도 강요하면 노동이죠.

반드시, 항상 웃어야 할 필요는 없고. 자신을 위해서 웃어 주세요. 고생했다고, 멋있다고, 애썼다고.

강의를 해도 잘하시겠어요. 외모도 준수하고, 목소리도 좋고, 머리도 좋고, 내용 전달도 똑 부러지게 하시고.

혹시 지점장이 목표? 그럼 저도 걸맞으려면 열심히 해서 큰 손 해야겠어요.

어제 태도가 남과는 다른 오늘을 만들고, 오늘의 내 마음가짐이 내일의 기초잖아요.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는 보이더라고요.

정확히는 아니지만 저 사람이 계속 저 정도의 감정처리와 일처리 방식이라면 앞으로 고생을 더 하겠구나, 해야겠구나.

아니면 더 빨리 잘 풀리겠구나 대략의.

감사해요. 친절히 대해줘서.

용산구에 비싼 아파트가 한 두 곳이 아닌데 일부러 알아 주시고, 금리 걱정까지.

가까운 사람들이 해 주시겠지만 한 사람 더 있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멀리서나마 우쭈쭈 하고 있겠습니다.

살만하네요. 이런 저런 것을 해 볼 수 있다는 게. 어느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 수 있다는 게 좋아요.

***님의 하루는, 요즘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