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위에 서 있는 지, 땅 위에 서 있는 지 자신의 발을 내려다 보아야 한다.
2. 나만 알기 위해 읽는 지, 남에게도 알려 주려고 읽는지 생각해 본다.
3.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에 대화가 원할하지 않다면 그것은 가짜다.
4. 건너 뛸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느 정도 수준을 넘을 때까지.
5. 작가 한 사람이 평생 몇 명의 사람을 만날까.
6. 한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야는 과연 얼마나 넓은가.
7. 책을 읽은 후 그렇게 살고 있는가? 계속 책만 읽는가?
8. 모든 지식과 지혜와 경험과 배려의 합이 곧 일상 생활의 편안함이다.
일상 생활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가 많다면
지식과 지혜와 경험과 배려를 다시 돌아보고 '제대로'인지 물어야 한다. 부족한 게 있다는 신호다.
그 합을 계속 키우다보면 더욱 편해진다.
9. 이기려고 말하는가? 들으려고 말하는가? 왜 말하는가?
10. 단정지어 말하는가? 문을 열고 말하는가?
자발적 파김치 담그는 기간.
다음 주 월요일은 친구 만나러 순회공연 떠나기.
아마도 반나절 이상 폭풍 수다와 과도한 리액션을 춤추듯 한 판.
이제 그 친구도 힘들어만 하다가 지난 6월부터 조금씩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진짜 같이 놀 수 있겠다.
남편도, 딸도 아들도 그대로지만 자신이 생각을 바꿨다.
아니, 자신의 생각을 알았다.
아니, 알고 있던 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표정이, 행동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자신이 하루에 얼마나 웃는지 알면 좋을 텐데.
웃음이 없는 얼굴, 웃기지만 표현하지 않거나 웃을 줄 모르는.
그 얼굴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말한다.
이 곳에서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오늘부터 더 제 마음대로, 누군가 상처 받을까 그만 조심하고, 못 했던 말, 하고 싶은 말을 써도 괜찮을까요?
이런 날이 오네요. 왔네요. 아!
책 읽을 때는 다이빙으로 물 속에 뛰어들듯이 그 속으로 풍덩.
다 읽고 나서는 다시 현실로 풍덩.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 안으로 풍덩.
헤어질 때는 무한 복제, 원격 조정이 가능한 내 분신을 그 안에 하나 두고 원본인 나는 내 안으로 다시 풍덩.
사실 잘 못하는 것이 상대방에게서 원본이 나에게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바로 나와야 하는데 한참 걸린다.
어제도, 오늘도 다리 한 개, 팔 한 개만 나에게로, 나머지는 걸친 상태로 안 나오고 있다.
일 년의 반은 다른 사람 생각?
생계를 위한 직업이 상담이 아니여서 좋다.
이만큼 받고 이만큼만 건드리는 게 아니라 주는 데 제약, 계산이 없으니까.
쉴 새 없이, 뜬금없이 많은 것을 받는다. 셀 수 없을 만큼.
누군가가 나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500만원을 내겠다고 한다면
아마 그만큼만 주기 위해 고민할 것이고, 나는 500만원 어치를 전달하는 법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주겠다고 마음 먹으면 전부를 주기 위해 엄청난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면 끝이 없다는 것을 끝없이 배울 수 있다. 그러니 언제나 남는 장사지.
약간의 괴로움은 늘 동반한다. 다 주는 게 차라리 속은 편한데, 덜 주고 기다리는 게 많이, 많이 괴롭다......
그건 내 몫이니까.
하늘이 하늘색이서 참 좋다.
그래, 나는 나의 오늘을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