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오해, 몰라주는 섭섭함에 서운함까지 걱정하기에 귀한 시간이 아깝습니다.
미리 예방하고 아니면 차후라도 해결할 수 있다면 하고, 아니면 그냥 두면 어떨까요.
앞으로 이것을 상처로 만들어 어떤 행동에 걸림돌로 남지 않겠지요?
이 정도 일로 마음 불편하게 지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을 설명하려는 것은 그들을 위해서일까요? 자신을 위해서일까요?
저도 종종 오해와 미움을 적극 받으며 삽니다. 설명하고 싶지만 참는 것. 제가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고개만 끄덕이면 충분한데 지적하는 듯 느껴질까요?
절 미워하셔도 괜찮습니다.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전 잘 아니까요.
힘! 내세요......!!! 우리 또 일어나서 걸어야죠?
어떤 교육을 매주 토요일마다 1년 넘게 다닌 적 있습니다.
아버지 또래 어떤 분이 계셨는데 '대단하다, 우리 아빠는 책 한 권 평생 읽지 않았는데' 멋있다고 느꼈지요.
어느 토요일. 1시간 일찍 도착해서 교실로 향하는데 혼자 점심을 드시러 가시길래 일부러 배고프다며 같이 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얼마 후.
나중에 수 백명이 같이 듣는 교실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희한하게 싸늘한 눈빛이 저에게.
그 분이 절 딸같이 여기지 않고 여자로 생각했나 봅니다. 순식간에 바람난 여자로 둔갑.
그렇게 일 년을 어느 누구와도 친해지지 못하고 밥도 혼자 먹으며 침묵 속에 꿋꿋하게 수강했지요.
수 백명 중 단 한 명에게도 붙들고 하소연하지 않았습니다. 결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제게 깊은 관심이 없으며, 설명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요?
그 과정을 이겨냈습니다. 제 안에 저만 알고 있는 소소한, 대단한 성공담으로 남았습니다.
저는 남편을 사랑하고, 한 순간도 그 아저씨를 남자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질지 모를 일이지요. 그렇다고 모든 남자 분들을 상대할 때마다 걱정할 일도 아닙니다.
아무 일 없듯 또 당당하게. 남들은 전혀 모르는 이 일상의 작은 용기, 큰 씩씩함, 뿌듯한 처리과정.
내 그릇을 키우는 것이 관심사입니다. 이해를 받으려, 오해를 막으려 애쓰는 것은 제 일이 아닙니다.
정 예방하고 싶다면 사람을 짧은 순간에 더 잘 파악해 아무에게나 무턱대고 잘 해주는 것을 참아야겠지요.
(또 배웠지요. 아무 아저씨나 아빠처럼 대하지 않기, 시간을 두고 살피기, 잘 해드리고 싶어도 조금 참기 등등)
모든 사람을 위할 수 없으니까 가까운 한 사람이라도 더 잘 챙기는 것이 먼저.
여하튼 계속 사람 속에 살며 배울 일입니다. 겁내지 않고(사실 겁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실은 무섭지만).
'깨달은 척', '이미 내 것으로 만든 척'. '척' 먼저 하고 빨리 수습해서 정말 그런 사람으로 나를 만들기.
좌충우돌. 이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살아 있는 느낌? 다음에 또 어떤 다른 나은 방법으로 반응할까? 고민, 고민.
무고죄로 고소한다던 관리소장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활짝 웃으며 먼저 인사했습니다.
이런 제가 좋고, 사랑스럽고, 행복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