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한다.
혼자 나와서 일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하지만 말릴 생각은 없다.
한 번 뿐인 인생 원하는 대로 살아야지.
무슨 준비를 해야 하나.
회계를 배워?
CEO 과정?
스피치?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 맵시?
세무서를 미리 가 볼까.
다루려는 품목의 매장에서 판매직을 해 봐?
일단 내색하지 말고.
참견하는 것도 아니고 시키는 것도 아니고 소리없이 지원하기.
어설프게 조언하면 걱정하는 걸로 알 수도 있어 자존심이 상할 수 있으니까.
무심하게 무신경하게 꾹 참기. 개입하지 않기. 칭찬 많이 하기.
머리 속이 바쁘다. 잠도 잘 못 자고. 어떤 대비를 어떻게 할까.
말하기 전부터 느낌이 왔다. 올 초부터 매일매일 내 마음도 정신이 없네.
계속 다닌다면 모르겠는데 만일 일을 벌이고 흥하면 괜찮지만 망한다면 재취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
본인이 가장 힘들텐데 지켜보는 사람이 대신할 수 있는 건 안타까워 하는 것 밖에.
주식하면서 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았는데 이제 목표 수익률을 세워야 하나.
내가 더 믿을 만한 사람이면 낭군님이 덜 지칠까.
뭘 해야 하지, 뭘 하지 말아야 하지......
다시 두 배의 몫을 위해! 오래간만에 긴장 한 번 해 보자고!
까짓 것 망하면 여행이나 다니지 뭐. 여행비가 있으면 망한 건 아닌가.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