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오히려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지.
그래서 물었잖아. 내가 해외출장 자주 다니면 오빠는 발 뻗고 잘 수 있겠냐고.
대답 못하더라. 그 모습에 눈물이 왈칵.
이심전심. 서로 위하며 살고 있는. '살고 싶은'이 아니라, '살고 있어서' 정말 행복해.
다투고 싸우고 던지고 치고 받는 모습을 보고 자란.
심각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한 날 만나 그대가 힘들었을까.
미안해.
우리 부모님도 나처럼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둘째와 셋째가 힘들어서 늘 걱정이야.
남편.
가족 회사에서 일하기 괴롭지?
사장 아들, 부사장 아들 뒷치닥거리하기 싫겠지?
남편!
난 사장 아들도 부럽지 않고 세상 어떤 누구도 필요없어.
사장이 아닌데도 사장처럼 일하고 알아주지 않아도 꾀부리지 않는 당신이 좋아요.
지구에 수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만난 게 인연일까.
모든 사람이 나처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많이 안타깝고 슬프고 그래.
내가 잘 살고 싶다고 나만 생각하면 오히려 불행할 수 있는데.
'같이'가 아니면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낭군님.
평소에 코고는 소리에 새벽까지 잠 못 자고 출근 후 아침에 잠드는 나.
그런데 막상 코고는 소리가 없으니 아침까지도 잠 못 자고 낮에 자는 나.
출장 간 사람보다 내가 더 피곤한 듯.
하루, 한 달, 일 년, 한 살, 두 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걸 해 주고 싶다.
뭘 같이 할까, 놓친 게 있나, 마음이 급해.
우리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아요.
빨리 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