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또 조용히 있다 왔어.
내가 하고픈 말이 누군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닐 수도 있고 꼭 해야 할 말이 아니기도 하고.
침묵이 어울릴 때가 더 많더라고.
판사를 가르치려고 하던데 그래도 차분히 말하는 판사가 멋지더군.
귀가 있어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종종 있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은 그냥 둘 수 밖에.
환승해서 백화점에 도착한 낭군님 구두 찾고
집 근처 한의원에서 기분 전환용 쑥뜸 한 번 뜨고
간호사 동생과 점심 먹고 커피까지.
누군가와 밥 먹고 차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 받는 느낌.
식사 같이 할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가슴 벅차다니.
돈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이럴 때 쓸 돈이 있으면 좋으니까.
부족한 나를 모임에 불러 준 사람들.
뭔가 도움을 드려야 할 텐데. 다음엔 무슨 작은 기쁨을 드릴 수 있을까.
여기저기 커피 가게가 늘어나니 전에 주지 않던 쿠폰을 주네.
아쉽기 전에 베풀면 쉬운데.
베트남어 라디오를 듣고 있어. 소리가 재밌어.
언어도 악기도 노래도 춤도 모든 소리가 좋아.
난 언제쯤 내고 싶은 소리를 어떤 수단으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책 읽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관찰하면 많은 것을 짧은 순간에 배울 수 있어.
세탁소 아저씨가 말씀하셨지.
1. 젊었을 때 돈을 열심히 벌어라. 나이 들면 잘 붙지 않는다.
2. 운동을 해라. 아프면 아무 소용 없다. 건강해야 한다.
3. 어른 말을 새겨 들어라. 인생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밑단 줄인 바지를 들고 오면서 바로 내 것으로 만들었어.
그래, 슬슬 벌려고 했는데 기한을 정해서 벌까?
운동, 우리도 같이 뭔가 배울까?
새겨 듣기, 그건 내가 제일 잘하는 것. 마음에 꼭꼭 눌러 새기기.
아저씨 고마워요. 3,000원에 이렇게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오늘도 보람찬 하루. 7월, 즐겁게 기다리자.
쾅쾅쾅! : 안 들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