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딸이라고 차별하는 게 아니라며 운다.
그러더니 아들에게 집 하나 준 것을 딸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며 말이 많다고 한 마디 한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화를 다룬 책에서 자아는 없다고 말한다.
욱하는 것은 본능이 아니라고.
본능이 아닌데 어디서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왔을까.
사람의 본능은 무엇인가.
태어난 것에도 감사하고 작은 것에 고마워하며 행복해하라고.
긍정의 감정이 본능이라면서 왜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하는 것일까.
자아가 없는데 노력한 결과는 어디에 쌓이는 걸까.
노력해야 할 이유가 뭘까.
난 태어남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사실일 뿐 감정을 담는 것은 억지 아닐까.
나라에서, 바보상자에서, 학교에서, 주위에서 하는 말을 생각없이 듣는 것은 위험하다.
여자가, 남자가, 어른은, 아이는,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한 사람의 말, 한 곳에서 나오는 정보, 몇 사람의 경험, 그것을 그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나에게 맞는 철학, 지식, 행동방식, 반응하는 과정, 느끼는 감정이 남과 똑같지 않다.
나를 알아야 한다. 틀을 잡는 게 한참 걸리고 처음에는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긴 시간 나를 들여다 보고 무엇에 상처받고 무엇이 기분좋은 지 살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다방면으로 자극하는 건전한 방법, 독서.
다양한 사람들. 다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 존재를 부정당해도 난 산다. 왜? 태어났으니까. 죽을 용기도 없고 생각도 없다.
결국 모든 생명은 죽음이 끝인데 굳이 서둘러 가고 싶지 않다.
노력하는 데까지, 어디까지 깨달을 수 있는 지 해볼 것이다.
돈을 모으는 것도 목표를 세우면서 어떻게 죽을 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죽지 않겠다는 욕심 또는 대충 살겠다는 태도.
노후에 관해서도 공부해야지, 내가 좋아하는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