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부사장의 구속과 자신이 숨겨놓은 몇 백억의 현금이 다시 회사로 귀속됩니다.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

서울지검 특수1부는 23일 회사자금을 빼돌린 뒤 현금 70여억원과 유가증권 20여억원 등 총 90여억원을 자택 인근 빌라에 숨겨놓았던 중견 건설업체 S사 대표이사 부사장 홍모(44)씨를 지난 22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 서울지검에 횡령 혐의로 구속된 중견 건설업체 대표이사 H씨가 지난 7월부터 빼돌린 회사자금 90억여원을 숨겨놓았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20평형대 빌라의 내부. 검찰은 16개의 대형 종이박스에 들어있던 75억여원의 현금과 20억여원의 유가증권을 압수했다. 사진은 현금 등을 상자에서 꺼내 진열해 놓은 모습이다. /검찰 제공

검찰은 홍씨에게 지난 97년 4월부터 최근까지 151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160억3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적용했다.

검찰은 현금 등 90여억원 외에 홍씨가 금융기관 계좌에 은닉해 놓았던 80여억원을 추가로 확인, 총 170여억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지불하는 것처럼 허위 약속어음을 발행, 어음 대금을 챙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6일 구속 당시에는 지난 7월부터 55차례에 걸쳐 7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만 입증됐었는데, 추가 수사를 해보니 횡령액이 두 배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돈을 빼돌린 이유에 대해 홍씨는 “사주(社主)인 아버지가 회사를 물려주지 않을 수도 있어, 유상 증자 과정에서 지분을 늘리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홍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며 “보관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굳이 1만원권 현금으로 70여억원이나 가지고 있던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씨가 회사 사주인 아버지 몰래 돈을 빼돌린 점을 감안, 서울 강남구 논현동 홍씨의 자택 인근 S빌라(29평형)에서 압수한 현금 등 90여억원과 계좌에 숨겨놓았던 80여억원을 회사에 돌려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