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신분이 삭제해버리셨네요
그분께만 말씀드린 건 아니었는데, 다른 회원님들께도 드리는 말씀이었거든요
다행히 그때 썼던 글을 한번 날리는 경험을 했던 덕분에 '저장'하는 요령을 터득했던 터라 제 컴에 그 글이 남아있군요
보험사 주식을 투자하시는 분들 한번씩 읽어보셨음 좋겠습니다
아, 이 글 읽다보면 이게 뭔 봉창이야 하고 느끼시는 분도 있을텐데 기존 분석글에 대한 댓글로 적다보니 이리 됐습니다
대신 이글의 내용은 대한화재라기보다는 전체 손보업계에 대한 겁니다
도움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모두 영업을 하고 있다면 가격할인을 안한다는 뜻인가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논리군요. 대한화재는 가격할인경쟁을 부추긴 주인공 중 한곳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가격할인 경쟁을 하고 있구요. 보험료가 인상된다면 단기적으로 효과는 있겠지만 제 말씀은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거란 사실을 지적한 겁니다. 어느 한 보험사가 보험료를 조금만 내려도 할인경쟁은 더욱 심해지곤 합니다. 이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신상품을 내면 가장 크게 광고하는 부분이 바로 ‘싼 가격’이니까요.
또, 퇴직연금은 손보사끼리만 하는게 아니라 모든 금융사가 함께 경쟁하는 분야입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만이 천억대가 넘는 실적을 거뒀을뿐 나머지 보험사들의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죠. 이들은 그룹계열사의 지원을 꽤 받는 편입니다.
그러나 역시 한화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내 굴지의 보험사 대한생명도 퇴직연금 실적은 300억원을 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교보도 마찬가지고 나머지는 그에 못미치고요. 워낙 펀드에서 잘 알려진 미래에셋생명만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만.
대한화재가 신규 진출했다고 해서 결코 큰 기대를 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죠. 만일 퇴직보험에서 대한화재가 두각을 나타내려면 조금은 무리한 영업방식(리베이트등)이 돼야 할 겁니다. 과거 보험사들이 그런 영업을 많이 했었죠. 그 폐해도 이미 잘 드러났구요. 과연 대한화재가 거꾸로 가는 영업을 할지 두고보면 알일이겠죠.
b. 악사는 일본에서 자동차보험사를 인수한 뒤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시장을 무섭게 확대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가격경쟁 당연하죠.
g.h. 중소손보사의 통합을 금감원에서 추진하다니요. 생전 처음 듣는 소리입니다. 저도 모르는 사실을 아신다니 혹시 금감원 보험감독국 관계자이신지요? 중소 손보사가 어떤식으로든 합쳐져 우량한 보험사로 거듭나길 그들도 원하긴 하겠지만 그것이 종소 손보사끼리의 통합이란 말은 아닐겁니다. 효과는 물론 실현가능성도 낮구요.
이번 보상조직의 통합을 추진했던건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자는 측면이었고 그런데 이마저도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좌절됐죠. 그건 중소 손보사의 직원들이 통합으로 인한 구조조정에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보상조직통합과 회사인수합병은 다르다고요. 물론이죠. 다른 얘깁니다. 그런데 다르다는 뜻이 가능성에서 인수합병이 더 가깝다고 보신것 같은데 그건 아닙니다. 중소보험사끼리 합쳐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들끼리 합쳐봐야 시장에서 내세울만한 덩치를 만들기도 힘들고 따라서 효율도 떨어집니다. 재무상황이 나아질 수도 없죠. 그래서 단편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보상조직의 통합을 논하게 됐던 겁니다.
인수합병은 우량한 대형사와 이뤄질 때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중소손보사의 직원들도 자신들의 밥그릇을 건들지 않고 그대로 인수해줄 수 있는 돈많은 대형사가 인수하길 기다리고 있죠.
하지만 국내 1위 손보사인 삼성화재가 인수한들 구조조정을 안하겠습니까?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 손보사나 손보영업조직이 없는 외국사가 국내시장에 진출할 때 기존 조직과 시스템을 고스란히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악사를 예로든 건 어쨌거나 국내 온라인 자보시장 1위사를 인수한 곳이기도 하고 또 본격적인 손보영업을 펼칠 수 있는 후보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악사가 일본의 경우에서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면 덩치를 키우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져 인수합병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굳이 악사가 아니더라도 시장을 뒤흔들만한 후보는 또 나타날거라 생각합니다.
i. 현재 한화손보가 엄청 고평가돼있고 대한화재가 상당히 저평가돼있는지 어떤지는 분석해본 적도 없고 해서 제가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대한화재와 한화손보 주가를 절대비교할 수 없다는 말은 다시 할 수 있겠네요.
j. 자동차보험 더 할 수 있다고 해서 손보사 주가가 더 높게 평가될거란 말씀은 님의 의견중 가장 큰 오류인 것 같네요.
우선 생보사의 손익구조부터 살펴보면, 생보사는 이차익(손) 사차익(손) 비차익(손) 3가지 부문에서 손익규모가 결정됩니다. 이차부문에선 IMF외환위기 당시처럼 급격한 금리변화가 발생하지 않는한 손해가 나지 않습니다. 2000년대 초반, IMF시절 판매한 고금리상품 때문에 큰 골치를 앓기도 했지만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을 앞세워 슬기롭게(?) 고금리상품을 다 해약시키고 다녔죠. 더구나 고정이율상품도 거의 없어 결국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한 아차부문에선 이익만 발생합니다. 사차부문은 보험사가 워낙 사망표를 보수적으로 쓰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손해가 나지 않습니다. 역시 거의 매해 이익이 나는 부분이죠, 그렇다면 비차부문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고 있죠. 한해 1조원 가까운 비차익이 난 회사도 있었습니다.
결론은, 회사가 엄한데 돈빌려줬다 떼이거나 엉뚱한데 투자했다 망하거나 경영주가 돈을 빼돌리지 않는 이상 생보사는 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단 겁니다.
반면 손해보험은?
손해보험은 크게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보장성보험) 영업부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보험은 손보사에 득이 아니라 실이 되고 있습니다. 장기보험 팔아 손익 어느정도 내놓으면 자동차보험이 까먹는 꼴이죠.
자동차보험은 아시다시피 손해율 악화, 보험사기 증가, 자동차정비수가 인상, 자동차정비업계의 반발 등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그런데도 가격 할인하며 경쟁한다고 난리니 상황이 좋아질래야 좋아질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손보사들도 돈이 좀 되는 장기보험을 강화하겠다고 2년전쯤부터 슈퍼보험도 내고 생보사 흉내 내며 전문조직도 만들었습니다. 물론 일부 대형사는 약간의 결실을 얻기도 했지만 아직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수준입니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이들 중 일부가 수수료문제로 대규모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손보사에겐 좋지 않습니다. 최근 LIG손보의 전문조직 300명이 이같은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고 이중 200여명이 한화손보로 옮겨갔습니다.
더 큰 난관은 내년 4월로 예정된 방카슈랑스 3단계입니다. 자동차보험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단계죠. 은행에게 자동차보험 판매는 그야말로 딱입니다. 자동차보험은 거의 의무보험처럼 여겨지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 은행의 경쟁력은 상당할 거라 예상됩니다. 그 때문에 보험업계에선 벌써부터 3단계를 연기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손보업계의 바램처럼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만 금융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한가지, 생손보 교차판매도 변수입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구분하지 않고 자격시험만 통과하면 생손보를 함께 팔수 있도록 하는 제도죠. 머지않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생손보설계사 양쪽 모두가 환영해야 할 일임에도 실상은 생보업계에선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반면 손보업계는 울상입니다.
손보 영업조직의 생산성은 생보설계사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건 손보사 스스로도 인정한 사실입니다. 그로인해 생보설계사에게 손보상품을 들려주면 훨훨 날아다닐거라고 얘기들 합니다. 이런 현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법인보험대리점입니다. KFG, 에셋마스터 등 수많은 법인대리점들 거의 대부분이 생보설계사 출신입니다. 이들은 자격시험을 거쳐 손보사의 장기보험 상해보험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생보상품에 손보상품을 세트로 끼워넣어 잘 팔고 있습니다.
추가로 하나더, 생보사는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각종 특수보험(배책.적하.화재.농작물등등등)을 팔 수 없고 손보사는 종신보험 변액보험을 팔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짭짤한건 역시 종신,변액이죠.
글이 꽤 길어졌네요, 사실 오후에 사무실에서 딴일 하다가 글을 작성했었는데 다 날라가는 바람에 집에 와서 다시 쓰다보니 좀 더 길어졌습니다.
보험사가 장사하는 모습을 7년쯤 곁에서 지켜보는 일을 하다보니 관심도 많아져서 관련된 글이 올라오면 꼼꼼히 읽어보는 편입니다. 물론 주식에도 관심 있구요. 하지만 그동안 손보사 주식은 단 한번 삼성화재를 2개월 정도 들고 있었던 적밖에 없습니다. 반면 삼성생명은 장외에서 매수해 3년정도 들고 있었죠.
손보주가에 대해 증권사에서도 많은 리포트들이 나오고 또 저평가되어 있다며 매수추천이 자주 나오기도 합니다만 전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무리봐도 생보사 주식이 훨씬 저렴했거든요. 물론 요즘은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