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공개하는 펀드(아내)는 그럭저럭 6 월말에 정리했는데, 2 분기 전체 운용 펀드 정리에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1 분기에는 WBC 야구와 김연아의 선전으로 행복했노라고 정리했었는데…… 2 분기엔 많이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인간이라고 상종하기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아서 짐승으로 부르고 있는 자들의 끄떡없는 뻔뻔함에 힘이 빠져 멍하니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겠고 어떤 면에선 악착같이 돈을 불려야겠다는 오기도 생겼습니다. 좀 생뚱맞나요? 7 월 첫 주말을 맞아 아내와 캔맥주 한 개 나눠먹고서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 2 분기를 반성합니다.
참, 집에 들어오던 꼴통 신문 한 부 끊었습니다. 끼어 들어오던 다른 경제지 한 부도 덩달아 정리되었습니다. 지난 2 분기 마지막 날 잘한 일 한 가지입니다. 이미 한 얘기라고요?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1. 작년 말 지수와 비교한 6 월말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1,124.47 -> 1,390.07: + 265.60 (+ 23.6%)
Kosdaq: 332.05 -> 485.15: + 153.10 (+ 46.1%)
Average: + 34.9% - 양 대 지수를 단순 평균습니다.
2. 펀드별 평가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Fund(문제): + 64.7% - 아래 Fund(법인)과 함께 거래가 가장 없는 편입니다
Fund(처가): + 53.0%
Fund(1 호): + 84.0% - 작은 자금으로 몇 개 종목에 국한 시킨 것이 좋은 실적을 보입니다
Fund(법인): + 50.6%
Fund(아내): + 67.0%
Fund(아이): + 47.6% - 매월 불입된 자금이 수익에 기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Fund(적립): + 50.7%
2 분기 중 4,5 월이 너무 좋았고 6 월은 주춤하였습니다. 올해 들어 특히 좋았던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5 월까지 최고조였다면 6 월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6 월 한달 Kospi 지수는 0.4% 하락에 그쳤지만 Kosdaq 지수는 8.3% 하락하였습니다. 많이 먹었으니까 적당한 하락 조정은 필요한 것인데, 그보다 저는 투신권의 반항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많은 소형주와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지나친 우선주에서 그 가격이 그 기업의 가치를 담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2008 년의 악몽이 너무 심각했던지, 4 월말부터 각 Fund별로 조금씩 현금을 늘렸던 것이 수익률에는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Fund(아이)와 Fund(적립)의 현금화가 좀 더 빨랐습니다. 전체적으로 지수보다 월등한 수익률은 제 자신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어느 정도 현금을 늘린 것 역시 과거보다 많이 발전한 제 모습입니다.
2 분기엔 술을 많이 줄였습니다. 새해 계획에 따른 자발적인 것도 있었지만, 5 월말 이후엔 몸이 술을 받지 않는다는 느낌이라 어쩔 수 없었던 상황도 있었습니다. 반성문을 쓰는 이 시간은 해질 무렵에 받았던 선배님의 저녁 초대 전화를 거절한 용기 덕분입니다. 이전의 저로선 상상이 가지 않는 행동입니다.
책은 상반기 중에 겨우 24 권을 읽었습니다. 월 4 권 분량이니까 목표량은 채웠지만 이는 3 월말까지 15 권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멍한 2 분기였음을 확인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술 안 먹고 책도 안 읽고 도대체 뭘 했지?
생각보다 환율이 약합니다. 2 분기말이면 달러 대비 원화환율을 1,200 원 또는 1,100 원대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나 봅니다. 설마 북한 핵실험이네 미사일 발사네 한다고 달러 사재는 사람이 있나요? 최근 들어 정부에서 수출을 위해 환율을 조절한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그 때문인가요? 그럼 강만수는 억울하게 됐군요. 그래서 따로 한 자리 차지하고 있군요. 오륀지 아줌마와 함께…….
한국은행 재할인 금리는 여전히 사상 최저 금리라는데, 시중 금리는 슬슬 오르는 분위깁니다. 약간 불량한 기업의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높군요. 제가 투자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계열 저축은행에서는 8.5%짜리 후순위채권을 성공리에 발행했다던데, 이 보다 훨 높은 금리를 물고 있는 기업들의 불안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나 봅니다. 시작도 안 했나요? K, D, Y….. 얘네들요?
오늘 아침(7/3) 모 자산운용사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단순 무식하게 상식적으로 판단한다면, ‘비관론자들의 주장처럼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면 위기에 투자해 손해 볼 일은 없다. 낙관론자들의 주장처럼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면, 지금은 투자의 적기다.’라면서 현재 상황을 투자 리스크가 낮은 시점이라고 하였습니다. 맞는 말씀인가요? 아님, 궤변인가요?
저는 현금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보유주식의 주가가 좀 더 올라서 좀 더 높은 가격에 팔았으면 합니다. 6 월말 현금비중이 21.5%였는데, 오늘 현재 22.5%입니다. 현금 비중 14.8%로 가장 낮은 Fund(아내) 수익률이 더 나아지는 것을 보면, 잘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