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크리스마스 랠리'니 '1월효과'니 언론에서 떠드는 것을 보면서
제네들이 뭘 알고 쓰기나 하나는 생각과 '사기꾼'들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1월하락을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미처 보유종목을 다 축소하지는 못했기에
연초 하락장을 그냥 별 대책없이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보유주식을 매수한 이유가 아직도 유효한지를 보면서
그간 모아두었던 현금을 상당부분 털어서 LS전선과 그동안 그렇게 매수하고 싶었던
리노공업을 드디어 매수했습니다. 아직 진짜 하락은 시작도 하지도 않은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지만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작년 1월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 같네요. 요즘은 주식시세 보는 것도 별 의미가 없어서 여러가지 자료를 정리하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몰디브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4번을 다녔던 곳이라 별로 출장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내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겨울에 좋은 경험이다 싶어 같이 따라 나섰습니다.
지난 11월 부탄 출장은 소박한 삶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해주었습니다만
이번 몰디브 출장은 돈이 있으면 얼마나 사치스럽게 여행을 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몰디브를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몰디브는 수많은 작은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입니다.
인구는 30만쯤되고 수도는 말레라는 작은 섬입니다.
섬들이 작기 때문에 각 섬은 보통 하나의 리조트가 있고
공항이 있는 섬은 공항만 있습니다.
그래서 리조트로 가려면 공항섬에서 각 리조트로 가는 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고 가야합니다.
저는 출장비 제약때문에 150불 내외의 아주 싼 섬(Bandos라는 섬)에
머물었습니다만 몰디브측에서 저희들을 위해 고급 리조트 투어를 시켜주었습니다.
공항섬에서 수상비행기를 타고 40분쯤 날아가서 도착한 섬은
최근에 새로 만든 리조트인데 대부분 수상방갈로로 되어 있었습니다.
리조트의 컨셉은 환경친화적 리조트를 지향하고 있어서
리조트의 리셉션, bar의 바닥은 나무나 대리석이 아닌 모래로 되어 있고
지붕 또한 코코넛 나무 가지로 만든 한국의 초가집과 같은 모습이더군요.
수상방갈로는 방갈로마다 개인 풀장이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서
거기에 앉아있으면 마치 바다한가운데에서 수영을 하는 것처럼 설계되어 있고
방갈로에서 계단만 내려가면 바로 바다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2인용 침실은 40인치 LCD-TV에 최고급 침대, 리모콘으로 채광조절이 가능한
블라인드에 최고급으로 꾸며져 있는데 하루 숙박료가 2천불이라고 합니다.
그 섬도 최고급은 아니라서 제일 비싼 리조트는 하루 숙박료가 1만불이라고 하네요.
그나마 부자들은 섬에서 머무르지 않고 자가용 요트를 타고 다니면서 가끔씩
리조트에 들러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제가 거기 있을때는 톰크루즈가 신혼여행을
마치고 몰디브에 와있었고, 첼시구단의 러시아 구단주도 개인요트를 타고 와있었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몰디브 힐튼의 underwater restaurant이었습니다.
몰디브 힐튼도 비싼 리조트중 하나이나 그래도 대중이 접근 가능한 상급 리조트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 가 봤지요. 제 돈 주고는 거기 갈 엄두도 못냅니다.
마치 63빌딩 수족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테이블은 6개정도 있고 12-16명정도가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녁식사값은 1인당 600불이라고 하니 보통사람들은
저녁식사가 제대로 넘어가지 않겠지요. 재미있는 사실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미 예약이 끝났고
리조트 투숙객이 낮에 그 식당을 구경만 하는데 입장료가 1인당 20불이라고 하네요.
출장팀은 몰디브측의 초청으로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다속이었지만 낮이라서 그런지 해가 매우 밝게 비치더군요.
모두들 썬글라스를 끼고 식사를 했는데 머리위로 지나가는 각가지 모습의 물고기가
포도주 잔속에도 비치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만약에 내돈을 주고 힐튼에 가서 2박을 하고 underwater restaurant에서 식사를 한다면
아마도 비행기값, 수상비행기요금, 숙박료 등등해서 2인 기준 최소 800만원은 깨지지 않을까
봅니다. 혼자가서 집사람에게 미안하기는 합니다만 부자들이 어떻게 돈자랑을 할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진을 올렸으면 좋겠습니다만 400k 이상은 않되다고
하니 글로 때워야 하겠네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