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per 8이 넘는 주식은 별로 손대지 않습니다. 올해 유일한 예외가 현대모비스와 삼영엠택이었습니다. 둘다 높은 성장성과 ROE를 고려해서 보유했었는데

모비스는 지난달 처분했고, 삼영엠텍은 처분할 시기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삼영엠택의 경우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순익이 각각 234억, 25억, 18억으로서

상반기 실적을 단순 2배해서 금년 실적을 계산해보면, 매출, 순익이 각각

468억과 37억. 조선업의 밝은 전망과 조선구조물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하여

Per를 8~10을 적용하면, 올해 예상 적정주가는 2700원~3300원입니다.

 

동사 주가가 2500원이 넘는 시점부터 팔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삼성중공업

주가의 급등을 보면서 삼성에 주로 납품하는 삼영엠텍 주가가 더오를 것 같아

'좀더 기다려보자'라는 생각으로 참고 있었더니 주가가

3000원이 넘었습니다. '기회는 지금이다' 라는 생각에 가지고 있던 4000주를

매도가 3000원에 전량매도(매수가는 1800원).

 

'역시 나는 매도타이밍을 잘 잡아.' 득의만만하고 있었는데, 21일 주가가

꿈틀하더니 어제는 거의 상한가 수준!! 무슨일이 생겼나 언론보도를 살펴보니

회사에서 금년 실적과 향후 3년동안 예상 실적을 발표했더군요.

 

올해는 매출 550억에, 경상이익은 67억.

더욱 황당한 것은 2008년 예상 매출은 올해의 거의 2배인 1000억원이더군요.

순간 멍했습니다. 예전에도 언론을 통해 2008년 매출 1000억 보도가 있기는

했지만 공정공시로 회사가 발표한 것은 아마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급하게 주판을 튕겨보니,

우선 올해 경상이익이 67억이면, 보통 경상이익의 3/4가 순이익이니

금년 순익은 약 50억원. per 8을 적용하면 약 적정주가는 3600원.

만약 2008년 진짜 매출액이 1000억원이 되면?

 

급한 마음에 서둘러 2000주를 다시 3500원에 사고 말았습니다.

지난주에 가만히 있었으면 2백만원 버는 건데. '나는 왜이리 조급할까'

 

장이 마친다음에 다시 살펴보니,

 

2008년 매출액이 1000억이 되더라도 동사의 영업이익율이

8%이상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금년과 같은 순이익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영업이익이 금년 상반기 11%에서 2002년 3%, 2000년 9%로

차이가 심해서, 최근 이분야의 호황이 유지되어야 약 8%정도의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 보였습니다.

 

괜히 멀쩡한 주식 사고 팔면서 '삽질'하는 통에 마음고생만 하고 있습니다.

과연 중국공장 가동으로 매출이 회사 예상대로 1000억원으로 늘지? 영업

이익율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이 산업의 호황이 최소 3년동안 계속될지?

높은 성장을 전제로한 per 8 적용이 타당한지? 여러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합니다.

 

언제 충동매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