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호
• (xxx.xxxx.xxx.171)

2002.6.8 김민국님의 댓글

버펫이 되고픈 그레이험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맞을 것 같네요...^^


>금주에 워렌버펫 관련 기사가 신문에 게제되었더군요.
>풋옵션을 매수해서 떼돈 벌었다구요. 처음 그기사를 접하면서 저의 느낌은
>"역시 워렌버펫이군. 대단한 놈이야"였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다시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더군요. 워렌버펫과 같은 조심스런 사람이 풋옵션만 매수를
>했을까? 그렇다면 그사람이 무위험 arbitrage를 위해 풋옵션 반대편에
>어떠한 매매를 했을까? 도데체 그가 뭘 믿고, 무슨 지표를 근거로 풋옵션
>매수를 쳤을까? 등이었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도 잘 모로겠습니다. 어쨌든 저의 확신은 워렌버펫이 단순한 옵션거래만은 하지 않은거라는 것입니다.

- 버펫의 투자는 단순히 우량주를 장기투자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은매집을 비롯하여, 개별종목 옵션매매, 합병비율을 이용한 차익거래, 전환우선주 투자 등 버펫의 투자는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에게 우량주 장기투자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요. 버펫은 주식시장의 부침속에서도 거의 손실을 기록하지 않은 투자자로도 유명합니다. 그러한 성과이면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투자가 있었지요. 버펫과 다른 투자자가 다른 점이라면, 버펫은 자신의 투자가 어떤 목적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잘 알고 있었고, 실제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점이지요. 이번 옵션거래도 버펫이 생각하는 가치와 시장가치간에 차이가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부분의 투자와 다른 점은,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실제보다 저평가된 주식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었다면, 이번 거래는 시장이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된 쪽에 베팅을 했다는 점이 다르지요. 버펫의 가진 장점은 실제 가치를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점과 그 지식을 투자로 연결시킬 수 있는 용기와 고집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이 엉망입니다. 이런 장에서 수익을 내려면 워렌버펫 처럼
>차익거래나 하는 것이 안전하겠지요. 저도 낭중지추님을 작년 여름쯤에
>알게되어 그간 여러종목에서 훌륭한 수익을 올렸지요. 웅진코웨이, 부산가스,
>한국쉘석유, 삼성물산우, 제일제당2우, 타임, 한림창투등 글을 올리신
>종목을 거의 대부분을 제 나름대로 분석하고, 평가하여 매매했습니다.
>저도 가치투자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낭중지추k 님의 팬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버펫의 장점중의 하나는 자기가 잘 아는 것만, 그리고 이길 수 있는 것만 투자한다는 것이겠지요. 버펫이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았던 것도 기술주를 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었지요. 음...저 또한 이길 수 있는 게임만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버펫에게는 이번 풋옵션 거래가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차익거래에 대한 지식이 별로 많지 않고, 우리 주식시장이 고평가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차익거래까지는 손을 대지 않습니다. 요컨데 버펫은 시장에도 베팅할 수 있는 내공이 쌓였지만, 글쎄요...저는...아직 제가 투자하는 기업의 사업모델과 실적을 체크하기도 버겁네요...^^; 제가 차익거래에 손을 대는 것은 두가지 조건, 차익거래에 대해 아주 해박하게 알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것.. 이 두가지가 충족될 때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과연 우리나라에서 워렌버펫식 가치투자 방식이 나은가? 아니면 벤자민 그레이험식 투자방법이 옳은가?
>하는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게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워렌버펫의 투자방법은 저평가된 몇가지 가치주를 사서, 그주식에 대한 fundamental과 미래에 대한 판단 변화가 없다면 그주식을 보유하고 가는 것이고, 그레이험의 투자 방식은 주식의 기본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다수 발굴하여 목표가를 정하고, 목표가에 도달하면 우량주건 엘로우칩이건 냉정하게 팔고 다시 저평가된 주식을
>발견하는 식이지요(맞나요?)
>
>저도 가치주 투자를 시작할때, 그레이험은 30년대 사람이고 워렌버펫의 스승격이니 비교적 옛날투자 방식이고, 버펫은 현재까지도 투자하고 있고, 높은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으니 버펫방식이 더 현대화된 방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4년정도 하다보니 반드시 그런것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자꾸드네요.
>
>우선 첫째 질문에 대해서, 30년전 우리나라 중요기업중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기업은 어떤 회사가 있나요? 삼성, 현대, LG등 몇개 대기업이 있습니다. 신도리코, 대성산업 등 몇개 알짜 기업도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대우처럼
>망하거나, 현대처럼규모가 상당히 축소되거나 2세 경영의 실패로 도태되었습니다. 아직 자본주의가 미국처럼 성숙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어쨌든 간에
>워렌 버펫식의 20-30년의 장기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요.
>
>또한, 우리나라의 country risk는 어떻습니까? 지난 10년만 보더라도
>93년 서울불바다 발언 및 한반도 핵전쟁위기, 97년 IMF경제위기 등 3-4년마다 정치, 경제적 위기에 따라 외국인들의 투자가 밀물과 썰물처럼 왔다갔다 하면서 주식시장이 춤을 췄습니다. 물론 그레이험이나 버펫과 같은 현명한 투자자에게는 이러한 변동성이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
>우리나라 기업 운영상황이나, country risk수준이 30년대의 미국은 아닐지라도 50-60년도 냉전시기의 미국과 같다면, 그레이험식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적정가격에 도달하면 파는 식의 투자가 오히려 적절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도 반도체 경기 하락기인 90년 중반,
>IMF위기인 97년 및 99년 초에 4만원대를 왔다 갔다 했었습니다. 만약 버펫이 90년 중반에 삼성전자를 샀다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레이험이라면
>3번을 4만원대에 샀다 팔면서 100% 이상 수익을 세번 올렸겠지요.
>
>재미있는 사실은 위의 사례에서 버펫이 삼성을 4만원에 사서 32만원에 보유하고 있다면 800%로서 더 높은 수익을 보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한국 처럼 시장의 출렁거림이 3-4년마다 온다고 할 경우 싸게 살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주게 되므로 오히려 그레이험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즉 내년쯤 삼성전자가 10만원대로 다시 떨어진다면 지금 보유하는 것보다 비쌀때 팔고
>그때 다시사면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처럼 시장이 파동이 길고, 시장이 안정적이며, 우량기업의 수익이 안정되어 있는 시장에서는 그와 같은 짧은 주기의
>가격파동이 생길 가능성이 적으나, 우리나라 시장처럼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여러번 생긴다면 그레이험 방식이 오히려 유용할 수 있습니다.

- 음...버펫과 그레이험.. 어느 쪽이 나은가. 저에게 물어본다면 예전에 피터린치와 버펫을 비교했을 때처럼, 버펫이 되고 싶은 그레이험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투자규모가 500억원 정도 돈이 있다면 제가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 지분을 사서 실제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싶은 것이 소망입니다.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주주총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의결권을 모으는 것도 그 준비과정이구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정도 투자규모가 안되는 그레이험에 가까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네요. 버펫과 그레이험의 차이의 요체는 버펫은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력주주 혹은 대주주인데 반해, 그레이험은 단순한 투자목적의 주주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만약 제가 타임이나 다함이텍의 LG가스의 대주주이고, 배당정책과 유보수익의 활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이 기업들을 훨씬 더 장기적으로 보유할 유인이 생기겠지요. 저는 궁극적으로 투자자는 그 단계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것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단계이구요. 지금은 싼 주식을 사서 적정주가 혹은 그 이상으로 거래될 때 주식을 파는 '단순한 투자목적의 주주'라고 하지만 결국 버펫처럼 기업 전체를 인수하거나 좋은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유력주주가 되고자 합니다. 요컨데 지금의 저는 버펫으로 가는 준비과정에 있는 그레이험 스타일의 투자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위의 의문에 대해서 저도 사실 정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없네요.
>제가 투자했던 주식도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으니까요.
>예컨대 웅진코웨이 같은 경우는 2천원대에 사서 4000원대에 100%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작년에 팔았으나, 올해 11000대이니 버펫식으로 장기 보유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지만, 금년 중앙건설이나, 한림창투같은 회사는 80% 수익을 올렸지만 계속보유하다가 지금은 수익의 상당부문을 까먹은 상태입니다. 두종목이 저평가되어 있어 아직 보유하고는 있으나, 보유여부를 고민중입니다.

-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면... 힘들여 분석을 하고 투자를 할 필요가 없겠지요. 저는 지금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여전히 잘해나가고 있고,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비쌀때 맞춰서 딱 팔고, 쌀 때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정도로 비범하지는 못합니다. 적어도 매매에 있어서는 게으름이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약간 게으른 투자자쪽을 선호합니다. 원래 천성이 그쪽이기도 하구요...^^;


>저의 지겨운 사설은 그만하고 낭중지추님에게 질문이 있는데요
>첫째는 장기보유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오랜기간 버틸수 있는 대기업중
>일시적 저평가를 겪고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은데,
>왜 중소형주만 주로 편입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중소형주 같은 경우에는
>기관의 장난은 별로 없을 지 모르나, 기업의 장기적 생존이 검증이 않된 기업이니 매매 형태가 버펫보다는 그레이험의 형태가 되기 쉬울것 같은데.

- 글쎄요, 첫번째 이유로는 현재 대형주중에는 그렇게 저평가된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물산 우선주, SK 우선주, 제일제당 우선주 등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솔직히 시장 평균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고, 굳이 저평가된 대기업이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는데 대형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고평가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물론 대형주를 편입할 것입니다. 그런 기업이 있으면 가르쳐 주십시요...^^

- 두번째 이유로 대기업은 제가 그 사업모델이나 실적을 예측하기 힘듭니다. 아직은 제 역량이 딸려서라고도 할 수 있구요. 삼성전자나 포항제철, SK텔레콤의 실적은 예측하기가 참 힘듭니다만, 지금 제가 보유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업모델도 간단하고, 장점과 리스크 요인들도 대부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예측이 가능합니다. 또한 대기업은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평균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되곤 합니다. 굳이 저평가되고 잘 아는 기업을 놔두고 이길 수 없는 게임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이것은 일종의 부탁인데요. 제가 웅진코웨이 보고서등을 읽으면서
>느낀 것인데 적정주가를 어떻게 산출하는가 하는 것이 큰 문제점이 었습니다.
>보통 동종산업 평균 per와 순이익을 비교하여 단순 계산하는 것이 쉽지만
>그외의 요소 알파에 대한 고려등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웅진코웨이 같은 종목은 유사한 사업모델이 없는 상황이어서 분석이 어려웠습니다. 부탁하건데, 넥센타이어나 아무종목도 좋으니 한기업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을 예를 들어 분석한 샘플을 하나라도 공개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적정주가 산출은 저에게도 큰 과제입니다. 기업에 대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가치평가는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단순히 유사업종과의 비교를 통한 적정주가나, 엄밀하지 않는 가정에 따른 현금흐름을 할인한 모델은 투자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쉽습니다. 웅진코웨이만 하더라도 1년전과 지금의 적정주가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 만약 해외진출건이 가시화되고 성공을 한다면 적정주가는 완전히 달라지겠지요. 기업의 가치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손익계산서나 대차대조표를 활용한 계량적인 분석뿐만 아니라, 기업의 독점정도와 이익의 지속성 여부, 체계적, 비체계적인 기업 리스크 분석 등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일반적인 가치평가 모델은 맥킨지 것이 가장 유명하구요, 그 외에도 상속세법에 의한 가치평가법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기업가치평가법이 있습니다. 그것만 해도 한기업의 가치평가를 할 때 수십페이지가 될 것 같다는 핑계를 대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 그리고 적어도 이 홈페이지에서는 매도나 매수 추천, 적정주가에 대한 언급한 가능한 자제하고 있는 편입니다. 불특정 다수가 홈페이지를 활용하고 있고, 경험상으로 보아 매도나 매수 추천, 적정가 제시는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혹시 저희가 제도권의 애널리스트가 되거나 정식으로 투자자문이나 정보제공 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그 때는 고객을 위해 책임있는 투자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졸업을 하게 될 것이고, 그 뒤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하고 분석 레포트를 쓰고, 어떤 경로로 공개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유게시판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을 보면서 지금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의견을 공개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것일까하는 것과 언제까지 현재와 같은 형태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주변 분들에게도 여러가지로 자문을 구해보고 있습니다.

>매일 공짜로 서투연 여러분들의 분석보고서를 읽으면서 염치가 없네요.
>몇가지 보고서는 지적할 만한 점이 보이기는 했지만 제가 볼 때는 엄청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보석같은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그 보고서를 보고 나머지 관련 자료를 읽어보고 "진짜 맞나" 알아보고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일이 다네요. 낭중지추님 및 서투연 여러분의 노고와 수고에 다시 감사드리면서, 기말고사 기간인줄 아는데 좋은 결실 맺으시기 바랍니다..

- 짧게 대답한다는 것이 엄청 길어져 버렸네요. 항상 짧게 쓸려고 하면서도 답글을 쓰다보면 매번 길어지네요... 빨리 기말고사 공부를 해야겠네요. 써야할 레포트도 엄청 많은데..^^; 님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고, 보람있는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낭중지추K~~~올림

05.11/20 16:10    

• 저먼곳으로..
• (xxx.xxxx.xxx.159)

댓글이 압권이군요.."놈"...ㅋ

놈이라는 오락이 인기던데요..혹시 해보셨나요??^^;;

05.11/26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