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10월과 마찬가지로 11월도 시장이 미친듯이
상승을 거듭했습니다. 팍스넷의 쥬라기님이 과열을 우려하며 현금비중을
높일 것을 주장하는 가운데서도 11월 저의 계좌는 현금이 거의 없이 주식을
100% 보유했습니다.
쥬라기님이 주장하는 조정가능성의 논리는
첫째,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퇴조
둘째, 달러화 약세 마감에 따른 달러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이에따른 미국외 시장으로부터 미국시장으로의 유동성 회기
셋째, 한국시장의 주식공급증가와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속도 둔화
등입니다.
코스톨라니가 말했듯이 금리의 상승은 주식시장에 대해 매우 비우호적인
시그널입니다. 특히, 금리상승이 추세적일때는 점진적으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생각에는 쥬라기님의 논거는 모두 다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유동성과 수급상의 부정적 효과가 언제 가시화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금리상승에 따른 글로벌한 유동성퇴조효과와 연기금, 적립식투자 등을 통한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효과 중 어떤 것이 보다 강력하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의 문제이지요.
저는 일단 최소한 내년중반까지는 현재 한국시장에서 특수하게 발생하고 있는
유동성유입효과(즉, 펀드시장의 부상, 연기금 등의 수요기반의 확대)가
중장기적인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감소보다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조를 넘어선 미수금규모와 고객예탁금의 정체, 선물시장에 의한
시장의 급등락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아직은 리스크보다는 기대수익이
더 높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수자체가 1300선에 도달했기
때문에 앞으로 올라야 100~150 포인트 정도일 것이므로 대형주 등 지수에
영향을 받는 주식보다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11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11월은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컨셉은 금융(특히 보험주)주, 자동차부품주와 저평가 부실주의 매수입니다.
우선 매수종목은 동아화성, 우신시스템, 에스엘, 하나은행(재매수), 한화증권,
메리츠화재, 삼광유리(추가매수), 동양메이저, LG필립스, 셀런입니다. 코오롱
유화는 매수했다가 적정한 수익을 보고 매도했습니다.
동아화성은 '잠곡'님의 추천과 '지피'님을 글을 보고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여 1년정도 보유할 생각으로 샀는데 순식간에 올라버려
조금 황당했습니다. 월초에 4000주 매입했는데 벌써 수익률이 8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적정가를 얼마나 두어야 하는지 알수 없지만
일단 계속 보유할 예정입니다.
우신시스템은 자동차주 중에서 저평가되어 있어 아마 '지피'님의
글을 보고 샀던 것 같은데 이 주식 또한 기대외로 급등했습니다. 단순 부품이
아니라 설비쪽이기 때문에 큰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내실있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에스엘은 GM이 한국회사 부품 매수비중을 확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적정한
회사를 고르다가 매수했습니다. heyda님의 평가를 참고한 것 같습니다.
이 회사는 그전 이름이 삼립산업이었는데 현대자동차 계열 부품회사로
현대자동차의 성장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화증권은 대한생명인수로 한화가 내년부터 금융회사로 본격적으로 커갈
것이라는 믿음에서 그리고, 메리츠화재는 회사 저평가와 금리상승기와
주식시장 호황의 수혜종목이라는 측면에서 매수했습니다. 사실 증권, 은행,
보험등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덜 발달한 상태이고
정부의 규제완화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성장산업으로
보입니다. 특히, 보험의 경우 자산운용의 측면이 중요해지면서 주식시장
호황과 금리상승기에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이라는 기대에서 매수했습니다.
종목에 대한 분석은 아직 다 못했기 때문에 자세히 검토해봐야 될 것 같네요.
'내일의 길' 님의 글을 참고했습니다.
LG필립스는 월초에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생각에 향후 1년이상을 바라보고
매수했습니다. 매수가는 39000원대 인것 같네요.
동양메이져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매수했습니다.
몇년전 아는 선배가 당시 부실주이었던 금호산업을 몰빵해서 3년을 기다린
끝에 5~6배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고 놀란적이 있습니다. 망할 가능성은
적으나 나아질 가능성이 높은 오래된 기업은 구조조정이 발표될 때마다
꾸준히 올랐던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시멘트 업황이 그리 좋지않고,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앞으로 1~2년내에 1만원은
가지 않을까요?
셀런은 '지피'님의 글을 보고 산것 같은데 아직 분석은 다 못했습니다. 최근에
코스닥의 활황으로 갑자기 오르니 오히려 분석하기가 싫어지네요.
매도종목은 한국특수형강, 성지건설, 두산중공업, 코오롱건설WR입니다. 이외에도 조일알미늄과 나모텍, 한라건설, 대신증권은 샀다가 다시 매도했습니다.
특수형강은 그동안 상당히 오른 데다가 철강업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때문에
매도했습니다. 코오롱건설WR은 마지막남은 물량을 11000원대에 처분했고,
성지건설은 건설주 정리차원에서, 그리고 두산중공업은 그간 상당히 올랐고
다른 금융주 매수를 위해 처분했습니다.
11월말로 금년 수익률이 200%를 넘어섰습니다.
아이투자의 뛰어난 논객들 덕분에 11월 투자는 수월하게 했습니다.
예전에는 종목발굴도 부지런히 했었는데 요즘은
워낙 좋은 글들이 많아 올리시는 글들만 잘 읽고 투자해도 괜찮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이러다가 점차 더 게을러 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즐거운 투자, 즐기는 투자를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