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점점 더 개인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틀의 큰 하락과 어제의 땜질식의 미적지근한 반등.

심리적으로 10포인트는 올라야 할 것 만 같았던 오늘의 재하락은

매도를 애써 참고 있는 저를 다시한번 혼란스럽게 하는 군요.

 

요즘은 보유종목을 재점검하면서 매수시 가졌던 아이디어가 아직도

유효한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마구 상승하는 시장분위기에 휩쓸려 사지는

않았는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기업을 평가하지는 않았는지 등등.

 

금번 하락장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중기적

상승추세를 믿고 있습니다. 물론 작년처럼 폭발적으로 오르지는 않겠지만

폭락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쥬라기님의 글에도 나오지만 증시를

둘러싼 여러 자금의 흐름이 아직은 우호적이고 우리경제나 세계경제의 모습은

서서히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가 조금씩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오늘로서 1월장은 끝났다고 생각하며, 시장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1월 고점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작년의 달콤한 급등장을 경험한 저에게는 1/4분기가 인내의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수익목표가 20% 또는 25%로 보시는 분들도 있던데 1월초대비

10~15%면 대만족입니다.

 

2000년에 현대전자로 혼이 나고, 9개월이상 부산가스만 가지고 버틴 경험이

있습니다. 그당시는 내릴 가능성이 가장 적고, 연말배당을 받으면 10% 확정

수익이 가능했지요. 올해도 방망이를 짧게 잡고 번트라도 대서 가능한 주자를

2루에 진출시켜 기회가 올 때 안타를 만들어 점수를 짜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내릴가능성이 가장 적은회사 또는 지금은 미진하지만 2~3년이후에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꿈이 있는 회사의 주가가 갑자기 떨어질때 주로 매수에 임할할 생각입니다. 금번 하락장에서는 LG생과와 이앤이시스템만을 매수했습니다.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것이 모든투자자들의 바람직한 방향이라는데

동감합니다만 폭락장에서는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한 누구도 무사할 수

없습니다. 이때는 시장에 대해 신경을 끄고 인내하든지, 겸손한 마음으로

시장에 순응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겠지요. 저도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기관투자자보다 개인투자자가 유리한 점은 빨리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관투자자는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싶어도 덩치가 커서 쉽게 움직일 수 없지만 개인투자자는 손쉽게 대응할 수 있지요. 제가 인내할 수 있는 손실폭을 정해 놓고 그 이상으로 하락하면 다음번 시장을 위해 발을 뺄 생각입니다.

어느 수준으로 손실폭을 잡느냐는 정말 어려운 부분입니다. 

 

워렌버펫의 신조. "첫째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 둘째, 첫번째 원칙을 잘 지킨다" 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