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있네요.
시장은 생각보다 더 빨리 반응하고, 그 폭은 기대보다 더 크다는 것을
오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50~70 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진짜 현실로
다가오니 씁쓸하군요. 코스닥 시장의 하락은 2:21분 현재 67포인트이니 과연
투매라고 할 만합니다. 코스피는 시장의 폭락을 막기위한 기관의 개입과
프로그램매수로 30포인트 하락에 머물고 있지만 이런 것을 제외하면 50포인트 정도 하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말 시험을 망치고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의 심정처럼
좌불안석이었습니다. 과연 월요일 장을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시장상황과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오랜기간 생각을 했습니다.
1. 시장상황
첫째, 시장 상황은 어떤가? 재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주식의 대세상승의 근거가 되는 논리의 변화가 있을까?
우선 저금리기조, 연기금, 퇴직연금, 적립식투자 등의 주식 매수 대기
세력의 강화 논리는?
- 금리는 조금씩 상향되고 있으나 아직은 저금리상태이며 경기회복에 따른
순차적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큰 충격은 없다.
- 적립식투자는 수치상으로는 더 증가되고 있으며 아직 대규모 환매분위기는
없다. 오늘 기관의 매수는 이러한 환매발생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 유상증자가 최근에 늘고 있고, 특히 롯데쇼핑의 상장은 주식공급증가로 인해
수급구조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락에 일부 영향을
미친것으로 생각된다. (공모참여를 위해 미리 자금확보)
기업의 실적의 변화는?
- 삼성전자를 볼 때 전체적인 실적은 작년보다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나 급격한
실적악화가 일어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 오히려 종목별로 보면 실적이 개선될 회사들도 많다. 그리고, 내수주의 경우
경기회복이 조금씩 이루어지면서 점차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크다.
외국인의 움직임은?
- 전체적으로 미국시장의 움직임과 일본을 중심으로한 아시아 전체 시장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폭락에 일조했다. 원화상승과 그간 한국주식
상승에 따라 큰 이익을 보았기 때문에 조금씩 이익실현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수치적으로 한국주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더 늘어나고 있다.
시장 움직임을 종합하면 작년 대세상승의 기반이 되었던 논리는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작년 시장이 너무 급등한데 따른 조정이 단시일간에
그리고 급격하게 일어난 것 뿐입니다. 작년과 같은 빠른 상승을 기대하고
연초에도 주식에 자금을 많이 쏟아부었는데, 오를듯 오를듯 미적거리다가
한 두가지 뉴스에 조금씩 출렁거리면서 불안해 하는 상황인데 미국시장의 급락이라는 외부적 충격이 가해지니 폭락한 것입니다.
2. 대응방안
가장 쉬운 방법은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대세상승의 기반이 되었던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면 시장이 요동치겠지만 몇달을 기다리면 제자리를 찾는다는
것이죠. 다만, 기다리는 시간이 1달이될지, 3달이될지, 올해 전체가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두번째 포트폴리오 조정입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이것인데요.
우선 지난주 실제 손실이 얼마인지 계산해 봅니다. 그리고, 종목별 손실폭을
점검합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많이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종목의 손실
폭이 오히려 적을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종목별로 작년
실적, 올해 예상실적 등을 계산해서 목표가격을 산정합니다. 그리고 목표가와
현주가 차이인 괴리율을 계산해봅니다.
그리고 나서 괴리율이 가장 낮은 종목, 즉 금번 폭락에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고, 내가 생각한 목표가에 가장 근접해 있던 종목부터 전량 또는
일부 매도합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비중이 큰 종목들은 일정 비율로
손절매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현금을 마련하고 보유종목을 최대한으로
줄여나갑니다. 본인 생각에 우량하다고 보이는 회사, 시장의 폭락으로 이유없이
떨어진 회사만을 보유합니다.
확보된 현금으로 포트에 남아있는 우량회사의 비중을 늘립니다.
다만, 매수는 급하게 하면 않됩니다. 특히 오늘의 경우 기관이 대거 개입했기
때문에 개인이 매수 움직임을 보이면 오늘 늘린 주식 비중을 갑자기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도 시장 붕괴를 우려해서 대거 매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매도를 늘릴지 모릅니다. 분위기를 볼 때는 기관이건 외국인이건
팔고 싶은 량을 다 채울때 까지 시장은 비실거리면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기적으로는 우리 주식시장의 건재함을 믿지만
지난주와 오늘의 투매로 시장 심리가 악화된 만큼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럴때는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본업에 더 집중하는 것이
나의 성공과 건강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주위사람을 위해서
더 좋을 것 같네요.
어제 책을 몇권 샀습니다. 주식시장에 대해 신경을 완전히 끄지는 않겠지만
책을 주로 읽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려합니다.
주식투자는 취미생활이고, 직장은 평생직장이니
자신의 발전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