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달 잘들 지내셨습니까?

 

'나의 포트폴리오'란 제목에는 부끄럽게도 3월 한달동안 거의 주식투자를

하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더운 나라에 온지 한달이 지났지만 인터넷없이

지냈습니다. 사무실과 집에서 인터넷을 하지 않으니 TV와 책을 많이 보게

되더군요. 다행히 3.28에 집에 인터넷이 드디어 연결이 되어서 itooza에도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월 한달동안 거의 않들어왔습니다만 별로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주식시장이 침체기라서 그런지

종목 교체나 매매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3월에는 단 두번의 매매를 했습니다.

 

첫째는 3월 톰보이의 가격회복을 틈타 남아있던 잔량 1600주를 모두

처분했습니다. 다행히 손실을 보지않고 10%대 수익을 올렸습니다.

 

둘째는 세보엠이씨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1월에 소량만 매수했었는데

그동안 많이 올랐더군요. 무상증자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매출액대비

자본금이 아직도 적은편이고, 순익은 꾸준히 늘고 있고, 삼성그룹에

대한 꾸준한 수주로 업황도 좋은 것 같아 1000주만 더 매수했습니다.

 

올초에 증자를 많이한 탓에 아직 연초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아직 9개월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먹고 천천히 가려합니다.

2003년의 경우 4월달에 큰 타격을 입고 10월까지 버티다가 11월, 12월에

한해 수익을 다 올린적도 있기에 올해에도 가급적 현금을 상당부분 보유하면서

기회가 올때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수익을 쌓아가는 전략을 구사할까합니다.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모습을 보면 세계경기회복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수출로 경제를 움직이는 한국의 경우 미국과 세계경기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화만 과도히 절상되지

않는다면 올해 우리경제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하며, 부동산 시장과 전쟁중인 이 정권에서 부동산으로 자금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증시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이 한시간이라도 끊기게 되면 '금단증세'까지 보였습니다만,

지난 한달동안 인터넷이 없는 세상에 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우리가 평소에

살면서 몰라도 되는 정보까지 너무 많은 정보와 소식을 접하면서 복잡하게

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의 많은 부분은

몰라도 내 삶에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많은 뉴스는 머리를 혼란하게해서

건강한 판단력을 흐리게하고 내가 차분히 생각하고 판단해야할 시간만을

잡아먹고 있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3월에는 Frederick Douglass의 "An American Slave"라는 작은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1800년대 남북전쟁전 노예에서 사회 저명인사로 성장한

입지전적인 인물의 자서전입니다. 200년전 쓴 글이지만 삶에 대한 통찰력은

2006년을 살고 있는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군요.

 

4월에도 즐거운 투자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4월부터 부지런히 올해

농사를 지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