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신문에 VIP자문 창업기에 대한 최준철씨의 글이 있길래

그동안 제가 인터넷을 통해 살펴봤던 대학경제신문 발전과정에 대한

느낌을 글로 올려봅니다.

 

2000년 가을 나는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있었다. 삼성전자로 번돈을 보태

떠났던 2년동안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나는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한번 해보리라 마음먹고 현대전자에 몰빵을 했었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급락을

거듭했고 나는 얼마않되는 나의 주식투자 기간중 최대 손실인 30% 손실을

감수하고 손절해야만 했다. 워렌버펫이 다녔다는 학교에서 MBA과정 수업도

몇개 들었었고 주식투자에 이유없이 자신감이 팽배한 때라 개인적인 실망감과

자괴감이 컸다.  

 

주식시장 상황은 험악했고 도데체 무슨 주식을 사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배당이나 많이 주는 회사나 보유하면서 연말까지 회사일이나 열심히 하자는

심정으로 가스주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paxnet에서 '낭중지추k'라는 필명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

 

삼천리를 포함하여 가스회사의 비즈니스 모델(땅짚고 헤엄치기라는)에 대한

자세한 소개, CEO에 대한 연구, 부산가스에 대한 분석글을 보면서 '참 부지런한 사람'이라는 느낌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한섬에 대한 분석은 인상이 깊었는데, 한섬의 수년간 수익률동향, 기업구조(마인 등 계열회사), 지나치게 짠 배당정책에 대한 비판까지 몇개의 시리즈로

올라오는 글을 읽으면서 '선수급 인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재미있었던 것은

그해 연말에도 제대로 배당을 주지않으면 보유주식을 대량처분하겠다는

협박성 글이 었는데, 글을 읽으면서 '도대체 몇주나 가지고 있길래'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기도했던 것 같다. 어쨌든 2000년은 부산가스를 거래하면서

얻은 배당수익으로 손실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었고 Paxnet을 통해

'낭중지추k'의 글을 읽는것이 주식투자의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한동안 paxnet에 '낭중지추k'의 글이 올라오지 않길래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서울대투자동아리' 홈페이지를 만들것을 발견했다.

최준철, 박민우씨 들과 같이 활동을 하면서 기업에 대한 분석글을 경쟁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 올리던 글들이 네오위즈, 신도리코, 유일전자, 오리온

등이었던 것 같은데, 매주 올라오는 투자종목회의 내용과 포트폴리오에 신규로 편입된 종목에 대한 설명등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9.11테러이후 급락시 긴급으로 올라왔던 최준철씨의 글은 참 인상깊었다.

그때 나도 하나은행을 매수했고 서울대 동아리 편입종목을 따라하면서 그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동아리 펀드 편입종목중 손절했던 종목은 '한림창투'가

거의 유일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이후 '서울대 동아리' 많은 일을 벌였다. 방학맞이 투자 집중 연구를 하기도

했고, 경영대학원 건물에서 펀드운용 성과 발표도 한다고 했던것 같고.

신문을 만들어 찍어내고 심혈을 기울여 훌륭한 책도 써냈다. 

 

그러더니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서 동아일보에 기사가 자꾸나고,

케이블 TV에 두사람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더이상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제는 대학경제신문이라는 훌륭한 신문을 찍어내고, 1년에 10만원하는

유료 홈페이지도 갖추고, 600억이란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로 자리를

완전히 잡은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대학시절부터

자신의 분야에 전력투구한 열정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뛰어날 글솜씨, 창의적인 아이디어(V-chart), 최준철 대표의 조직능력과 김민국 대표의 분석능력이 오늘의 VIP자문을 일궈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도 매일 아이투자에 들어와서 글을 검색하는 것이 하루 일과중 중요한

일이 되었을 만큼 아이투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계속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