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연초에 올린 수익을 상당부분 반납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작년 연말대비 20% 정도 수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20%면 은행이자의 3배정도 되니 적은 수익은 아니지요.

사실 올해는 여기서 5%만 더 벌면 저의 목표수익을 초과달성한

셈입니다. 조급하게 서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달은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막스갈로가 쓴 나폴레옹 5권을

다 읽고,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었습니다. 나폴레옹을 통해서는 위정자가 일반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 수 있었고, 코스톨라니의 책은 '선수' 투자자의

차원 높은 안목을 깨닫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는 '돈과 심리'라는 코스톨라니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돈'이란 유동성 공급을 뜻하지요.

 

경제에 유동성이 공급되려면 세가지 방법을 통해 가능합니다.

첫째는 국내적으로 통화량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금리를 낮추면 됩니다.

 

둘째는 해외에서 국내로 돈이 들어 오는 것입니다. 여기도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상수지 흑자, 즉 수출을 많이 해서 해외에서 돈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고 째는 자본수지 흑자, 즉 외국인 투자가 국내로 유입되는

것입니다.

 

우리경제의 현재 수준은 어떤가요. 금리는 역사상 최고로 낮으니

국내유동성 공급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수출은 최근 원화 강세로

작년보다는 못할 것 같으나 그런대로 괜찮을 것 같고, 외국인 투자는

미국 주식시장 불안으로 연초 처럼 폭발적으로 늘것 같지는 않네요.

 

요약하면, 올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돈, 즉 유동성은 작년과 유사하거나

조금 나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연기금이란 버팀목이 있으니

과거처럼 1000 포인트를 찍은후 급락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심리는 어떨까요? 아무리 경제에 유동성이 공급되어도 사람들이

주식을 사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지 않습니다. 예컨대 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다들 대출받아 부동산만 사대면 주식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지

않겠지요.

 

아직 국내경기는 회복의 뚜렷한 조짐은 없고, 1000포인트를 찍고

주가가 점차 내려가면서 사람들이 주식을 사기보다는 관망하거나

연초보다는 주식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시장도 혼조라서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거나 관망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유동성 상황은 작년보다 나쁘지만 크게 악화될 것 같지않은데

시장 심리가 얼어붙어 돈이 주식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단기자금시장에서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는 단기적으로 관망세가 되거나

정치(북한핵문제), 세계경제에서 약간의 충격이 가해져서 심리가 더 악화되면

급락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4월에 주식 비중을 많이 낮추었습니다.

 

호남석유, 삼성SDI, 부국철강을 전량매도하고 나머지 주식의 보유수량을

줄였습니다. 부국철강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미련없이 던져버렸고,

삼성SDI는 실적저조와 LCD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매도하였으며, 호남석유는 유동성확보차원에서 정리했습니다.

 

대신, FnC코오롱, 동양메이져, 성원파이프를 재매수했습니다.

FnC코오롱과 동양메이져는 중장기 투자차원입니다.

아직은 약간만 매수했지만 급락이 오면 비중을 크게 늘릴 생각입니다.

성원파이프는 작년에 추산한 적정가격보다 하락했기때문에

매수했습니다.

 

아직 관망하면서 올해 배팅할 종목을 찾고 있습니다.

'나의포트폴리오'난에 좋은 종목을 많이 추천해 주셔서

5월 한달동안 하나 하나 살펴보며 적절한 매수 시기를 찾아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의 투자방식을 보다 중장기로

바꾸어 나기기 위해 시간을 갖고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모두들 하루하루 1시간 1시간을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코스톨라니 책은 꼭 한번 읽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5월에도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