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실수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제는
900 포인트가 왔다갔다 했고
한 주 사이 Dow 지수가 70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니
패닉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톨라니가 말했든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심리인데, Dow가 연속 3일을 내려버리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되게 됩니다.
금요일 한국시장은 다우지수가 큰 폭으로 내렸음에도
선방을 했지만 금요일 미국 시장의 하락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초에 금년 주식투자를 시작할 무렵
작년에 시장이 많이 올랐으니
올해는 조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예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요.
포트도 매우 보수적으로 운용했고 크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주가가 생각외로 많이 올랐습니다.
미국 시장도 꾸준히 올랐고, 한국시장도 외국인의 매수세로
조금씩 꾸준히 올랐습니다.
금주초만 해도 생각외로 금년에 주식이 많이 오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근거로는 첫째, 세계경기가 빠르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둘째,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전년대비 크게 늘었고
셋째,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 처럼 설비투자도 증가되어 공작기계 수요도 늘고
넷째, 무엇보다도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된다면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여름쯤에 단기적인 모멘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하반기 부터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상당수 주식으로 바꾸고
수요일까지 보유현금의 대부분을 소진했는데 역시 절묘한 타이밍인지
목요일날 바로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어제 음식료는 별로 내리지 않아서 일부 처분해서
많이 내린 주식을 좀 사고, 또 현대시멘트 교환사채(이럴때는 현금이나 마찬가진 것 같습니다)를
처분해서 가격이 싸진 종목을 더 샀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난주 토요타 자동차를 처분한
현금이 월요일날 들어오게 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미국 시장의 급락은 IMF때 한국 시장을 연상하게 됩니다.
1997년말 주가가 200대 후반까지 갔다가 1998년초반에 다시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다시 곤두박질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시장도 2008년 금융위기로 주가가 곤두박질을 쳤다가
작년 1년 동안 정부가 돈을 풀어서 다시 어느정도 회복을 했지만
아직도 경제가 눈에 띄게 나아진 것이 아닌 상태에서 그리스 문제가
유럽도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다시 폭락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가 부도나면 여파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번지고 이러한 나라에
채권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독일 등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나리온데
폭락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의 경우 1990년말에 겪어 봤던 일이라 면역이 되어있지만
미국시장이나 해외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사태를 수십년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 패닉상태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금번 하락을 너무 쉽게
바겐세일 기회라고 방심해서는 않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외국인이 본국이나 major market의 손실을 막기 위해 주가가 덜 떨어진
우리나라 주식을 줄기차게 팔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인
한국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몇달 침체장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생각컨데 금번 사태는 과잉반응이며 기회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만약에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목요일과 같이 하루에 7천억원씩 팔아댄다면
거시경제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시장도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일단 떨어지는 칼날에는 손을 대지말자"
다소 덜 먹더라도 가지고 있는 현금을 몰빵하여 몸빵으로 버티지 말고
시장이 어디까지 떨어지나 확인하고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현금을 다 소진해서 시장에 완전히 들어간 상태에서
소위 말하는 "검은 백조"가 출현한다면 올해 장사 아니 최소한 6개월 장사를
공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할 일은 시장이 반등할 때 어떤 주식을 사야할지 잘 골라두었다가
시장의 시그널을 읽으면 대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식하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쓰거나 그동안 바빠서 못읽던 책이나 읽으면서
여유를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식투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