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 포트의 올해 수익률은 저조한데
올해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시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고 했던가요.
종합주가 지수는 높게만 여겨졌던 1800선을 뛰어 넘어 1900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는 앞으로 올라봤자 2000선 10% 더 먹을 수 있는 시장이니
비중을 줄이는 것이 맞겠지만 외국인들은 줄기차게 사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미국은 양적확대정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봐서는
우리나라가 주로 수출하는 IT, 반도체, 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처럼 그리 좋을 것 같지
않은 데 말이지요.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도, 개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800을 돌파한 것은 외인의 줄기찬 매수가 원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외인들이 원화강세에 배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국과 미국간 환율을 둘러싼 긴장감을 볼 때 위안화와 아시아 통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우리 원화도 이미 1150원을 하향 돌파했지요.
제가 만약 외국인 이라면 한국국채나 국채나 다름없이 안전한 대형주식을 사고
2~3달 기다린다면 환차익에다가 운 좋으면 매매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하나의 흐름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지금 배추값으로 나라가 시끄럽지만 이미
애그플레이션과 원자재값 상승은 상당히 많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자율이 낮고
달러가치가 낮은 상태에서 수요가 조금이라도 살아나면 인플레이션은 불가피 합니다.
그렇다면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한다면 대형주면서, 내수주에다가, 원자재 기업 또는 인플레이션
효과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과점 기업을 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어떤 종목이
좋을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올해 내내 손가락만 빨고 있기 때문에 좋은 종목이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
8~9월에는 많은 종목을 사고 팔았습니다. 그렇지만 별 재미는 못 봤습니다.
매수한 종목은 상신브레이크, 에이스테크, 피에스케이, 중국원양자원, 신한지주, 세보엠이씨, 바텍 등이며,
매도한 종목은 이노와이어, 한화타임월드, 다산네트워크, 대동스틸, 대창단조 등입니다.
이노와이어를 빼고는 별 재미를 못 봤네요. 나머지 종목은 한 두달 물렸다가 본전보다 약간 나은 가격에 매도한
수준입니다. 올해는 몇 종목에서 벌다가 다른 종목에서 물려서 본전 근처에 팔게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점점 게을러져서 두 달에 한번 정도 겨우 올리는 투자일지도 쓰기가 힘들군요.
외국에 있다보니 추석이 어떤지도 잘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 주식시장이 한 동안 쉬었던 덕택에 저도
퇴근 후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가족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막내와 장난감 놀이도 했더니
그렇게 좋을 수 가 없더군요.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이 정신적 스트레스와 시간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주말에 가족과 인근에 있는 과수원에 가서 사과를 따러가고
또 근처 바닷가에 가서 blue crab도 잡으러 갔었습니다.
낚시대 같은 게잡이 막대기에 올라오는 게를 보며 팔짝 팔짝 뛰며 좋아하는
애들을 보면서 애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풍성한 가을, 좋은 수확을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