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해가 지는 석양녘의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인도양에 살고 있는 특권중 하나일 것이다.
해외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아름다운 곳을
지나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런곳에서 여자친구와 추억을 만들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느낌이다.
2년을 보낸 뉴욕 소호와 그리니치빌리지,
이스트의 까페 '랄로', 록펠러센터의 스케이트장
봄날의 센트럴파크 호수에서 배를 탈때도
그녀와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2년간의 유럽생활, 파리의 마레에서, 독일의 방카스터앤쿠스,
프랑스의 노르망디를 그녀와 함께 여행할 수 있었다면.
2000년 우연히 매경에 난 그녀 기사를 봤다.
1억 연봉을 받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취직을 했더군.
남편은 의사고 아빠는 상당한 재산가이니
즐겁게 잘 살고 있겠지. 이 지구 반대편에서.
나는 그녀 덕분에 주식시장에서 10년을 잘 버텨왔다.
2003년 한국을 떠나올 때 3천만원이 이제 3억이 되었으니
못사는 프로박테리아 치고는 지랄 용트림해서 그녀의
1년 연봉은 번 셈이니 가상하다.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올해도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새벽녁에 컴퓨터 앞에서 이글을 쓰게되는 것은
나의 편집증 때문일까
그녀가 내 가슴에 새겨준 그리움 때문일까
5월의 아련한 추억 때문일까?
아직도 1998년 5월의 그녀가 보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