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4-5월을 쉬지 않고 올라서
이제 쉬어갈 때도 되었는데
화요일 중국시장의 하락에도 아랑곳없이
go go를 계속한지라 수요일 미국과 중국시장이 내렸겠다
오늘장은 최소 10포인트, 많이 내리면 20포인트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하고 내심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습니다.
조정이 시작되면 어떤 종목부터 줄여 나갈까?
손절매를 한다면 어느 선까지 감수할 것인가? 등으로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니 (제가 있는 곳은 한국보다 시차가 늦습니다)
'어라, KOSPI는 보합이고, 코스닥은 좀 올랐네'
'시장이 서서히 미쳐가고 있나?'
보유종목을 하나 하나 체크해 봤습니다.
그중 세 개가 상한가였습니다.
1998년 주식투자 시작이래 하루에 상한가 3종목이 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다른주식들도 언론에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은 종목들도 상한가 아니면 급등.
건설주나 보험주중 덜오른 것도 상한가 아니면 9-10% 상승.
중소형주는 전반적으로 가을날 단풍놀이 하듯이 벌건색으로 물들였습니다.
그나마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등 대형주가 내렸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20-30포인트는 상승했을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니 오늘 외인들은 3500억원을 줄기차게 팔았고
개인들이 2000억 이상, 기관이 나머지를 매수했다고 합니다.
눈에 띠는 것은 개인들의 조선주 매수와 외인의 조선주 대거매도.
조선주에는 이제 한 5년동안은 눈길을 주지 않아야 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슬슬 과열기미를 보이려고 하는 시장을 보면서
주식을 정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하루가 다르게 매일 오르는 시장을 생각하면
지금 주식을 팔면 손해볼 것 같은 생각은 들고,
다른 주식을 사려하니 비싸서 못사겠고,
가지고 있는 종목은 이미 목표가를 다 넘은 상태에서
계속 go를 해대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어차피 번 것, 내린들 수익률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뭐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라는 심정으로
불안한 마음으로 그저 올라가는 시장을 바라만 볼 뿐입니다.
쉬어야할 시점에 쉬어가면서 올라가면 좋을 텐데
주식시장으로 밀려오는 돈으로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니
열기에 데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7.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