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몇년동안 우리나라 산업에서, 그리고 증시에서 뜨거운 이슈가 될 종목중 하나가 바로 이 조선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모 일간지 기사를 보니, 대한민국의 조선업종이 이미 세계시장의 40%이상을 점유하여 일본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세계1위 조선강국이 된지 오래이라고 합니다.
또 향후 가장 큰 경쟁상대인 중국과의 경쟁도 향후 10년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현재 대한민국과 중국의 전산업 기술수준간 격차를 비교해 보면 대체로 2,3년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조선분야로서 최소 5,6년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의하실 것은 5년의 격차가 있다는 것은 5년뒤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는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5년의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선업종의 경우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조선업종은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적어도 2015년에서 2020년 까지는 세계1위 자리를 고수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산업중 가장 단단한 산업이 바로 조선업종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조선소에서 가장 보드라운 것은 콘크리트라는 업계의 전설이....넝담.

 

 

그럼 이 조선업종이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은 무엇이 있을까요.
당근,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철강가의 상승입니다.
대충 어림잡아 작년 톤당 400달러 수준이던 것이 지금 600달러수준 정도로 50%정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엄청난 상승입니다.
재료비가 50%나 상승했는데 과연 조선업종의 미래가 밝을것인가 매우 불안해 보이죠.
그런데, 이게 알고보면 조선사들이 지금 죽는다고 엄살을 부릴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겉으로는 죽는다고 엄살부리면서 뒤로는 신조선가를 이빠이 높게 불러서 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재료비상승분을 충분히 상쇠하고도 남을만큼 챙기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통적으로 많이 생산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단가를 한번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업황이 않좋던 일이년전에 컨테이너선의 단가는 8000teu급이 대략 6천만 달러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이정도 급의 컨테이너선의 단가는 대략 1억달러선에 계약이 된다고 합니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선가가 상승하는 원인은 물론 재료비의 상승을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또하나 중요한 것이 전세계적인 물동량 증가로 각국 선사들이 선복량이 딸려서 대량으로 주문을 내고 있다는데도 기인하는 것입니다.
즉, 가격을 결정하는 방망이를 이제까지는 선사가 쥐고 있었는데, 이게 이제는 조선사가 넘겨받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현재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LNG선은 전세계 발주량의 대부분을 대한민국의 3대 조선사가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수주하고 있다는 것 아실것입니다.
이 LNG선은 선박중에서도 고부가가치선으로 분류가 되는 선종인데, 대략 현재시세로 보면 1억2천~1억3천만 달러선에 계약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선가도 선가지만 척당 마진이 가장 크게 남는 선종이기 때문에 각 조선사들의 이익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선종입니다.
이 LNG선은 업계의 전망에 따르면 향후 5년동안 연간 30척 이상의 발주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전세계적으로 조선사에 배좀 만들어 달라고 아우성인 시기가 지금부터 몇년간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뜬구름잡는 이야기만 하지말고 실제로 각 조선사의 실적은 어떻게 될것같으냐가 궁금하시겠죠.
우선 이 부분을 이야기 하기전에 조선업종에서 매출과 이익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예를들어 어떤 조선사에서 1억달러짜리 배를 하나 계약했다고 하면, 이게 그 해의 매출과 이익으로 잡히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배를 계약하면 2년정도 후에 건조 후 인도하게 되는데요.
이때 건조를 시작하면서 부터 공정진척도에 따라 돈이 들어와서 인도를 하는 시점에 결재가 완료됩니다.
즉, 계약시점에 매출,이익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시점에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조선업종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요즘 수주가 장난이 아니라는데, 영 시원치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2002년까지의 험난한 업황에서 수주한 저선가 물량이 현재 건조되고 있기 때문인데, 거기다가 철판가격까지 상승하는 바람에 엎친데 덥친격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조선업종은 사업보고서를 보니 별 재미가 없더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럴까요?

지금 현재 6천만달러짜리 계약을 이행하면서도 적자 안내고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다면, 2년쯤 지난뒤 1억~1억3천만달러이상 짜리 계약을 이행하는 시점에는 이익이 얼마나 된다는 것일까요?
단순 수치상으로는 6천만달러를 넘는 부분, 그러니까 1억2천만달러짜리 척당 대략 5~6천만달러 정도가 이익이 될수 있다고 보지만, 원재료가 인상이나 환율요인등을 감안해서 3천만달러 정도를 이익이라고 보죠.
즉, 현재는 6천만달러짜리 배만들면서 경비로 거의 6천만달러 정도 들어가지만, 2년뒤쯤에는 거기다 한 2,3천만달러 추가로 더 얹어서 8~9천만달러 정도로 경비를 잡아주고 계산해보자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늘어날리는 갸우뚱이지만, 한번 그렇게 잡아보겠습니다.
그럼 대략 수주액의 20%쯤을 이익이라고 보고...

 

제가 가지고 있는 삼성중공업으로 한번 계산해 보겠습니다.
올해 예상 수주액은 대략 35억달러 정도로 예상이 됩니다.
물론 올해 수주한 물량은 2006년도경 건조됩니다.
그럼, 2006년도에 이익은 얼마나 남을까요.
간단히 계산해 보면 35억달러 x 20% = 대략 7억달러선.
7억달러라고 답을 내면 언뜻 감이 안오시리라 생각됩니다.
삼성중공업의 주식수가 대략 2억3천만주정도 되니까...
7억달러 / 2억3천만주 = 대략 주당 3달러선.
그러니까 원화로 환산시 조선부문에서의 eps만 대략 3천원정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선업종의 per는 대략 10정도 밴드에서 움직입니다.
그럼 단순계산한 주가는 대략 주당 3만원 정도 되겠죠.
오우... 참고로 요즘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5천원대 후반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조선업종만큼 미래의 이익을 가늠하기가 수월한 업종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올해의 수주실적을 알면 대체로 2년뒤의 사업보고서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전망 예측의 신뢰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되고...
개인적으로 향후 몇년간 조선업종의 주가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를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폭이 그 어느 업종보다도 크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주가가 짓눌려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후판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시장에서 과대평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제 판단으로는 너무 과하게 걱정하는 측면이 있지않나 싶습니다.
조선원가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20%정도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철판가격이 50% 상승했다고 하지만 전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략 10% 상승한 30%선 정도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수주한 실적을 보면 대체로 1,2년 전보다 두배에 가까운 선가에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수주한 배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재료비 부담은 실제로는 15%선 정도로 오히려 낮아졌다는 것이지요.

내년에 후판가격이 추가로 인상된다면, 선가도 그만큼 플러스 알파로 더 올라갈 겁니다.
아마도 이런 과도한 걱정들이 2,3년후 쯤에는 오히려 고마운 시장의 오해로 재해석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조선업계가 올해와 앞으로 몇년간 얼마나 뛰어난 수주실적을 올릴지 한번 감상해보는 것도 매우 유익하리라 판단합니다.

 

신조선가를 발주사가 아닌 조선사가 쥐고 흔든다는것, 이거 대단한 것입니다.
현재 6~7천만달러짜리 배만들면서도 적자 안내고 수지맞추고 있다면, 앞으로 1억달러 훨씬 넘어가는 배를 만드는 때에는 이익이 상당하겠죠?

조선사의 향후실적, 한번 기대해 봅시다.

 

 

ps:

위에 삼성중공업을 예로든 것은 제가 가지고 있어서 좀 생각을 해보았기 때문에 예를 든 것이지, 절대로 매수를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마, 상장주식 2억3천만주에 시가총액 1조4천억원짜리 대형조선사의 주가를 제가 이 조그만 지면 구탱이를 빌려 어찌한번 해보려고 용쓰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이 글은 제목 그대로 조선업종에 대한 소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