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렌의 책을 읽으면서..

정리차원에서 몇자 적습니다.

 

담배꽁초를 열심히 줍고 있는 필자로서는,

담배꽁초를 열심히 줍는 것에 대한 의미부여가 필요했다.

 

담배꽁초로 꽤 짭짤한 수익이 나지만,

항상 나는 왜 품질을 사지 못할까라는 마음도 항상 같이 있었으며..

품질을 사기위한 일종의 강박관념까지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집의 책장이란 책장은 읽지도 않은 책으로 늘어났으며,

책을 읽는 속도보다 책을 사는 속도가 2배는 빨랐다.

 

음.. 이러던 중 필자를 좀 느긋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났으니,

그는 바로 워렌이었다.

 

최근 워렌의 책중 한가지를 읽게 되었는데,

거기서 나의 이러한 혼란을 그가 정리를 해주었다.

 

워렌이 품질을 사게 된 본질적인 이유를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게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워렌이 경제 및 투자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교육을 받았으며

그 기간이 매우 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말은 워렌은 충분할 정도로 수업을 받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렌이 품질을 사기에는 대단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워렌의 자각때문이었다.

그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본인의 자각때문이었다.

 

그것은 이러하다.

 

워렌은 담배꽁초사는 작업을 무척이나 오래했으며,

이것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거두었다.

 

그러나 담배꽁초를 사다가 그는 두가지 문제점에 봉착했다.

 

하나는 담배꽁초의 가격이 내재가치에 2~3년안에 수렴하지 않는 문제였다.

2~3년안에 수렴하지 못하는 담배꽁초는 담배꽁초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두번째 문제는,

담배꽁초가 내재가치에 수렴한다는 문제였다.

즉 내재가치에 가격이 수렴하면 다시 담배꽁초를 팔아야 한다.

그러면 그는 또 다시 담배꽁초를 고르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이 두가지는 워렌의 머리에서 나온 결과가 아니었고,

그것은 오랜동안의 담배꽁초를 사고 팔면서 나온 결과였다.

 

필자도 최근 담배꽁초를 사면서 이러한 문제점의 초기부분에 봉착했다.

필자의 경우는 첫번째, 담배꽁초가 내재가치에 수렴하지 않는 문제는

아직 접하지 못했다.

 

필자를 괴롭히는 것은 두번째 다.

담배꽁초가 내재가치에 수렴해버리면 다시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문제가 많이 노출이 된다.

즉 담배꽁초의 가격이 오르면 언제 팔지가 애매모호해진다.

즉 내재가치란 것은 정확하게 얼마라고 가격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충 어느정도 범위를 가지고 있고,

가격이 오르면 파는 시점에서 상당히 애를 먹는다.

 

하지만 가격이 오르면 팔아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팔고나면 또 다른 담배꽁초를 사야 한다.

 

이런 행위를 엄청나게 많이 반복한 후에,

워렌은 품질을 사는 행위로 옮겨갔다.

 

품질을 산다는 얘기는 단 한가지로 압축된다.

즉 내재가치가 매년 오르는 기업을 얘기한다.

 

이것은 당연한 결론이다.

내재가치가 매년 오르는 기업은, 2~3년 동안 가격이 내재가치에 수렴해도

팔이유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내년에는 내재가치가 또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역으로 워렌이 품질을 사기 때문에,

우리도 품질을 사야 한다는 얘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워렌은 자신의 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담배꽁초사기의 달인이다.

이 과정을 통과한 사람이다.

이 과정이 품질을 사기위한 기초수업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필자도 워렌이 당면한 문제점인..

가격이 내재가치에 도달하면 팔아야 한다는 점과

2~3년 내에 내재가치에 도달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점들을

무수한 예를 통해 반복 훈련을 해야 함을 워렌의 예를 통해 배웠다.

 

필자도 이 과정을 통과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필자 자신의 자각이 생겨야 한다는 점이다.

품질로 가기위한 필연적인 자각...

그것은 담배꽁초를 사는 훈련으로부터 나온다.

(담배꽁초도 충분한 수익을 준다.)

 

필자는 담배꽁초 사기 2기에 돌입한 기분이 든다.

 

왜냐하면 한모금의 담배꽁초보다는 세모금정도의 장초를 사는 경향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담배꽁초와 품질의 중간지점에 있는 듯하다.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담배꽁초를 많이 주워보자.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현재 담배꽁초들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담배꽁초는,

ROE에 심대한 변화를 예고하거나 현재 보이고 있는 담배꽁초다.

(장초다.)

 

ROE에 심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담배꽁초는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준다.

(그러나 역시 본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워렌의 두번째 고민)

 

벤그레이엄의 초창기처럼 ROE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채,

그냥 통계식으로 담배꽁초를 10개 20개를 사는 것은 그리 현명해 보이지 않습니다.

 

담배꽁초중에도 ROE가 심하게 변하고 있는 기업들이 작년 올해,

무지하게 많았으며,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막대한 수익을 내었습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15여개의 담배꽁초들도

대충 10~70%정도의 연간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발견한 것중 최고의 담배꽁초는 동양고속으로 보고있습니다.

동양고속의 재무수치는 2000년 2001년도의 롯데칠성, 태평양과

아주 흡사한 느낌을 줍니다. 올해 엄청난 상승을 예고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말을 듣고 구입하지는 마십시요. 현재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을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품질을 사기 이전에

이러한 과정은 연습과정으로서 충분히 필요하며

또한 수익도 꽤 나는 작업입니다.

 

자 담배꽁초를 열심히 주읍시다.

그리고 품질로 나아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