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그레이엄, 피셔, 그리고 버핏'
담배꽁초를 줍는 것은 지난 해와 올해에 걸쳐 많은 수익을 주었습니다.
점점 꽁초를 구하기는 힘들어집니다.
주식투자와 사업 중에 어떤 일이 더 큰 수익을 줄까요?
그 답은 사업이라고 봅니다.
세상의 부자를 줄세우면 주식투자로 세계 100위 내에 든 사람은 버핏 외에는 없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자신의 사업을 한 사람 들입니다.
빌 게이츠,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 델 창업자, 구글 창업자, 카네기, 록펠러,....
이제 생각해봅시다. 그 사람들이 자신의 사업이 잘 되면 좋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팔고 또 다른 사업을 새로 시작하였는지?
그 사람들이 그처럼 여러 가지 사업체를 차례차례로 팔고 차익을 남겼는지?
그 사람들은 한 가지의 사업을 끝까지 했으며 그 사업으로 커다란 부를 일구어 냈습니다.
우리나라의 재벌들도 여러 가지 사업을 하지만 일단 사업을 시작하면 그 사업이 아주 엉망이 되지 않는 한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삼성의 경우 대부분 사업이 결국은 잘 되고 있지요.
피셔는 비록 타인 자본, 레버리지를 크게 이용하지 않아서 버핏만큼의 대단한 부를 쌓지는 못했지만 철학적으로는 주식투자의 신선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레이엄과는 투자 철학이 상당히 다르지요.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성질은 아닙니다. 두 사람이 투자했던 시기와 상황이 달랐기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버핏 자체보다는 버핏이 성공하게 된 근본 이유를 찾는 것이겠지요.
버핏은 사업을 소유했다는 점에서 투자가라기보다는 사업가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큰 돈을 벌려면 사업을 소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레이엄식 꽁초투자는 마치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후 감정이 식어서 또 다른 여자를 찾아나서는 돈환입니다. 비난할 일은 아니지만 불멸의 연인을 찾아내지는 못하겠지요.
한 가지 잘 되는 사업을 소유하고 끝까지 경영하는 방식보다는 돈을 못 벌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같이 살던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새로운 사람을 물색하고 그 사람을 파악하고 적응하며 소통 방법을 익히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냥 사는 부부들도 꽤 많습니다.
삶이 유한하기에, 그리고 우리는 투자수익을 이용하여 인생을 즐길 소중한 시간이 필요하기에 가능하면 효율적인 투자를 하고 싶어합니다.
효율적 투자는
1. 동일한 시간 내에 더 많은 수익을 줄 것.
2. 같은 수익이라면 더 적은 시간을 소모할 것.
이때 시간은 캘린더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투자에 소비한 시간을 말합니다. 일주일 중 하루만 투자에 소모하고 6일을 즐기며 10년 후에 10억의 수익을 얻는 것은 일주일 중 5일을 투자에 소모하고 2일을 쉬며 10년 후에 30억을 얻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유한한 인생을 고려할 때 투자의 품질을 빨리 고려하게 될수록 그 사람은 투자로 인해 더 빨리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짧게 다시 요약하자면 최고의 투자를 하기 위해 반드시 그레이엄식 꽁초 투자를 거쳐야 할 필요는 없으며 피셔가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단, 그레이엄식 사고는 젊고, 에너지가 넘치며 시장에도 꽁초가 넘친다면 반드시 나쁘지는 않겠지요.
버핏은 나이가 들어가고, 인생을 깨닫고, 시장에 꽁초가 줄어들기 시작할 때 그레이엄에 피셔를 접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