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고속버스 회사는 장기적으로 합병으로 갑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총연장은 5년 후에 2배로 늘어납니다.
일본과 비교해보면 재미있습니다.
일본은 철도가 주가 되고 고속도로는 부분적인 역할만 합니다. 일본에서 고속도로로 여행해보면 엄청 비싸고 불편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철도보다 도로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네요.
도로가 발달하면 자가용 운전자도 늘어나겠지만 공공교통수단은 철도보다 고속버스 혹은 시외버스가 더 유리해집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접근해 갈수록 시외버스는 점차 고속버스와 통합될 것입니다.
정부는 제약회사 통합을 유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속버스회사도 통합을 유도할 것입니다. 물류산업에 고속버스도 포함되기에.
고속버스회사는 정부에 의해 이윤을 보장받는 가스회사와 유사하게 될 것입니다. 상당히 안정적인 캐쉬카우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사립철도(사철)를 비슷하게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산업이 금융과 물류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철의 특징은 운송업 뿐만 아니라 역을 이용하여 유통업에 크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명철 (메이테츠)을 예로 들면 나고야 지방의 사립철도, 전철 및 백화점을 꽉 잡고 있으며 큰 도시의 역에는 소매점 체인을 설치하여 매출을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고속버스는 일본의 철도(사철)만큼 승객 수송의 주도적 역할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면서 수익을 낼 것입니다.
고속버스회사는 업력이 오래기에 각 도시의 주요지점에 좋은 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교통부장관이라면 당연히 버스회사에게 어느정도의 혜택(특혜?)을 주면서 수익사업을 시켜서 버스요금은 되도록 낮게 유지하려고 할 것입니다. 어차피 버스요금은 버스회사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하여 지급하는 보조금의 성격을 띠므로 회사가 이익을 내는 것이 정부의 부담이 적을 테니까.
버스터미날은 자연적으로 할인점, 혹은 백화점건물과 공존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유통업 혁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까르푸도 롯데마트에게 매입되기 직전이며 이마트는 우리나라 최강 유통회사가 거의 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남지않은 좋은 지점의 확보인데 (각 유통회사들이 엄청 노리고 있을겁니다.) 터미날은 노른자위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방이 앞으로 균형발전 하게 되면서 각 지방의 터미날이 자연스럽게 유통 및 수송의 중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처럼 버스회사 9개가 난립하는 상황은 정리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구나 마산처럼 각각의 회사가 따로 터미날을 가지는 비효율은 없어지게 되며 남은 공간은 비싼 땅에 어울리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의 포인트는 버스회사가 유통회사의 역할을 겸하며 다시 태어난다는 점이며 그러기 위해서 합병이 행해지게 될 것을 예측합니다. (서울 강남 터미날이 좋은 예임. 신세계 백화점 및 소매 빌딩, 메리오트 호텔까지 함께 있음)
2.천일고속은 이미 매수되기에는 너무 비싸졌음.
천일고속이야말로 숨어있던 백설공주였는데 (저도 몰랐지요.. 줄상한가 몇 번 친 다음에야 알았으니..) 서울 고속터미날 한 주당 53만원에 2003년 12월에 3000주를 매각했는데 아직 1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530억 (2003년 가치) 입니다. 2년 동안 서울 강남 땅값이 오른 것을 생각하면 50% 올랐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800억. 그런데 장부가치로는 14억으로 기재되어 있음.......(으악...)
현재 천일고속 장부에는 토지가 133억으로 되어있으나 공시지가로는 (감사보고서 참조) 378억입니다. 공시지가의 2배정도가 시가이므로 토지가치는 750억으로 추산됩니다. 서울터미날 가치와 토지가치의 합은 1550억이며, 버스 191 대의 가치를 300억만 잡는다면 총 자산은 1850억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9월 29일 (50일전) 가격이 주당9000원이었으므로 시총은 110억......
pbr은 0.059 이었음. (다시 으악...)
지금은 시총이 430억이므로 pbr = 0.23....
엄청난 미인이 재투성이 속에 숨어있었음.
3.다른 회사가 M/A하기에는 천일고속은 이미 너무 비싸므로 (적어도 1400억은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당연히 동양고속이 타깃이 될 것입니다. 현재 동양고속의 보유토지가 공시지가 380억인데 실제가치는 이것의 1.6배정도인 600억, 버스가격 200억 라이선스 가치 100억으로 잡으면 총 가치는 900억 정도. (시총이 180 억이므로 pbr = 0.2)
한진이나 금호가 매수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겠군요. M/A가 이루어지면 주식가치는 적어도 3배는 뛸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동양고속의 경우 동대구역 바로 옆의 터미날에 주목해야 합니다 (1500평). 전철역과 10 m 떨어져 있으며 근처가 재개발 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고속철과 연계되면서 대구의 최고 노른자위 상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이미 3층의 대형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상업적으로 별로 활용이 안되고 빈 점포가 대부분이더군요. 헐고 다시 지어야겠다~
마산에도 2500 평의 터미날이 사보이 호텔 근처 노른자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연히도 처가 근처네요..) 지방도시들도 정부의 도움으로 현재의 낙후된 상태에서 점점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주의:
1.고속버스 회사를 현재 보유하고 있으므로 주관적 판단 가능성이 큽니다...
2.보초서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