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테크론과 부방(안양이마트)이 합병예정입니다.

합병비율은 대략 1:4 정도입니다. 즉 부방의 가치를 부방테크론 가치의 4 배로 보고 합병이 계획되어있습니다.

이 회사를 계산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언제나 큰 그림으로 보는 것, 혹은 가장 간단한 계산 방식이 error bar가 적습니다.

현재 부방테크론의 시가총액은 162 억. 그러면 합병비율에 의해 산정된 부방의 가치는 4 배이므로 648 억. 두 회사를 더하면 810 억이 됩니다. 부산방직은 부방의 30 % 주식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30 % x 0.8 = 24 % 의 지분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부방테크론도 부방의 주식 10 % 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사주 10 % 가 됩니다. 따라서 8 % 를 감하면 (자사주를 감하는 것은 때로는 주의해야 하지만 일단 대략 계산해보지요..) 부산방직이 가지고 있는 합병회사의 지분은 0.24 / 0.92 = 26 % 가 됩니다. 이 가치는 210 억입니다. 보수적으로 지주회사 개념을 도입하여 이 가치의 60 %를 잡아주면 126 억이 됩니다.

부산방직은 자체로서 자산가치가 상당히 좋은 회사인데 현재 의류 업황이 좋아지면서 지난 3 분기에 처음으로 10 억의 순이익을 내었습니다. 이 회사는 모직물을 의류업체에 공급하는데 의류회사가 4 분기가 최대 성수기이므로 3 분기에 이익이 가장 많이 납니다. 내년에 의류회사는 상당히 매출 및 이익 증가가 기대되므로 부산방직의 본업도 많이 좋아질 것입니다.

일단 연간 본업에서 나오는 순이익을 15 억 정도로 잡으면 내재가치가 per = 5 로 잡았을 때 75 억이 될 것입니다. 위의 부방 지분가치 126 억에 75 억을 더해주면 201 억이 됩니다.

검산을 위해서 다른 방식으로 부산방직의 가치 계산을 해봅시다.

안양이마트의 가치 계산을 자세히 하면, 작년 매출액이 1480 억 입니다. 영업이익이 81 억 지급수수료가 62 억입니다. 실제 이익은 143 억이며 여기에 신세계 (이마트)에 위탁운영비를 지급한 수수료를 빼면 81억 영업이익입니다. 보통 이마트와 같은 경우 시가총액은 매출액과 대략 비슷합니다. 안양이마트의 가치를 1500 억 정도로 잡을 수 있는 거지요.

안양이마트는 전국 70 여 개 이마트 중 매출액 기준 7 번째 정도라고 합니다. 지도를 보시면 안양 이마트 주변은 아파트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7406 제곱미터 (2300평) 정도의 부지인데 공시지가 172억으로 (장부가도 동일) 잡혀 있습니다. 대략 공시지가의 2 배로 시가를 보면 많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땅 값만 340 억은 되겠습니다. 현재 안양이마트에서 나오는 이익을 신세계와 거의 반분하고 있으므로 50 – 60 % 의 가치를 잡아줄 수 있겠습니다. 55 % 잡아서 825 억으로 산정해 봅시다.

부방테크론과 합병할 때의 조건을 자세히 읽어 보면 별로 비합리적이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런 가정하에 합병하기 전 가치로 따져보면 부산방직이 안양이마트의 30 % 지분을 가지므로 248 억의 가치가 됩니다. 이렇게 계산한 값은 위의 부방테크론의 가치로 계산한 값 210 억과 대략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마트와 같은 할인점의 올해 매출액 신장률은 15 %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 부산방직의 시총 140 억 정도는 상당히 보수적인 가격이라 하겠습니다.

워낙 급등락이 심한 주식이므로 지금 매수하기에는 위험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