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계산이 너무 복잡하군요.

그냥 전환사채 발행이면 당연히 농심홀딩스 주가에는 손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조달한 800억과 다른 곳에서 조달한 800억으로 농심 주식 10% 를 매집한다면 그냥 전환사채 발행 때보다 계산이 많이 복잡합니다.

 

왜나하면 그럴 경우 농심 주식의 가치는 오르게 되고 (자사주 매입처럼) 그러면 농심주식의 40%를 가진 농심홀딩스는 또 그 오른 만큼 이득을 본단 말입니다.

 

먼저, 전환사채 발행으로 농심홀딩스가 16% 가치가 떨어졌다고 합시다.  그런데 10% 농심 매집으로 농심가치가 15% 오른다고 합시다. 그러면 농심홀딩스의 가치는 85% 정도를 농심이 차지하고 있으므로 (율촌화학과 농심만 편의상 계산하면) 농심홀딩스의 가치도 13%가 오릅니다.  (이 계산은 사실은 수학적으로 미묘한데 결국은 지주회사가 가진 주식을 할인하여 계산하는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생각할 점은 농심홀딩스가 전환사채 외의 나머지 800억을 어디서 조달해올 것인가가 문제이겠군요. 6%짜리 사채를 발행할 것인가?

 

어쨌든 그 문제는 일단 논외로 하면, 전환사채 발행의 손익은 아래와 같이 정리가 되지않을까 합니다.

 

불리한 점: 전환사채 발행에 의한 희석효과  (16% + 알파)

유리한 점: 농심 주식의 10% 매집에 의한 농심 주식 상승. 그 결과 농심홀딩스의 가치 상승. (13% 이익)

 

이것만 보면 조금 손해가 되겠으나 여기에 더하여 이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농심홀딩스의 지주회사로서의 가치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거래로 인하여 농심홀딩스가 LG나 GS홀딩스 등과 같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희망사항인가요?)

 

현재 농심홀딩스가 다른 지주회사보다 30% 이상의 할인을 받고있는데 위 거래를 통하여 그 할인이 해소 된다면 실제로는 부정적 효과는 없지않을까요? 왜냐하면 이렇게 되면 배당이 늘어날 수 있고 농심의 이익이 크게 농심홀딩스로 전이되면서 농심홀딩스가 그 이익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도 쉬워지지않을까..

 

근본적으로 외부에서 조달한 돈을 이용하여 내부에서 가치를 재배치하는 것인데 어디로 돈이 도망가는 것이 아니므로 (대주주가 상속에 이용한다든지 하지않는다면) 결국 농심 그룹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농심 그룹이 발전하면 그 정점에 있는 농심홀딩스가 손해볼 일도 없지않을까.. 

 

두고보면서 잘 관찰하면 경영에 대한 좋은 공부가 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