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에 쥬라기 님이 2004년 6월 5일에 올린 글)

 

시장에서 매매하는 세력은 주도세력과 추종세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도세력은 차트를 그리는 세력이며 추종세력은 그려진 차트를 따라 매매하거나 예측, 또는 주도세력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매매하려는 사람들이다.

 

주도세력은

 

(1)주가를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2) 경제 및 기업의 단기 장기 변화에 대한 정보에 정통하며

(3) 주가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주가 시나리오와 자금 계획의 3 요소를 갖춘 세력을 말한다.

 

이들의 투자 계획은 수 개월 또는 수 년에 이르는 장기 계획 하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추종세력은 위의 주도세력의 3요소를 갖추지 못한 세력을 의미하며, 자금력이 많고 정보가 있더라도 주도적으로 주가를 계획하지 못하는 세력은 추종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외국인이나 자금력이 풍부한 기관이라 하더라도 주가를 움직일 계획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추종세력의 범주에 포함된다.

 

주도세력은 면밀한 정보와 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반면, 추종세력은 차트와 주도세력의 움직임, 재료와 심리에 따라 주식을 매매한다.

 

주도세력은 자금력을 통하여 주가를 컨트롤하며 추종세력의 지식과 선호도 및 매매 현황을 파악하여 적절하게 주가의 방향을 변경 설정하여 차트를 그려나가게 된다. 이들은 장기적인 계획 하에서 움직이므로 호재나 악재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이러한 재료는 추종세력을 컨트롤하는데 활용한다.

 

한편, 추종세력은 주도세력이 그려내는 차트의 추세와 패턴과 매매 기준을 통하여 매매하며, 재료와 주가의 변동에 크게 영향 받는다.

 

차트는 주도세력이 추종세력을 컨트롤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일반이 알고 있는 지지와 저항선 및 차트 규칙을 반대로 이용함으로써 마음대로 차트에 의존하는 추종세력을 사게도 만들 수 있고 팔게도 만들 수 있다. 바닥권에서 일반이 지지선이라고 믿는 자리를 이탈시키면, 여기에 재료라도 덧붙여 급락세를 나타내면 차트에 의존하는 추종세력은 100% 물량을 던질 수 밖에 없고, 주도세력은 가장 바닥권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게 된다. 

 

반대로 저항선이라 여기는 지수를 위로 강하게 돌파시키거나, 급등의 패턴으로 알려진 모양을 만들어 가면 추종세력은 강하게 매수하게 되고 주도세력은 유유히 주식을 매도하게 된다.

 

주도세력은 장기 계획하에 움직이는 세력으로 재료(호재, 악재)에 따라 매매 전략을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매집과정에서 악재가 나타나면 먼저 매도하여 악재의 영향을 증폭시키고 이를 이용하여 저가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재료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라기 보다는 재료를 이용하여 추종세력을 컨트롤하게 된다.

 

호재 악재는 주가를 상승시키고 하락시키는 기계적인 이유가 아니며, 주도세력이 추종세력을 컨트롤하는 재료일 뿐이다.  마치 음식을 만드는 재료처럼 같은 재료를 가지고 찌개도 만들고 나물도 만든다.

 

주도세력이 예상하지 못한 급격한 재료는 오히려 주식 매집의 기회로 삼는다. 주도세력은 보유한 물량상 쉽게 매도하지 못하므로 오히려 급락을 이용한 하락을 이용하여 물량을 더욱 확대한 후(돌발 악재에 의한 급락은 횡보, 하락에 의한  매집의 수고를 덜어준다.) 주도세력의 매집 물량이 충분히 증가하면(일반의 매물이 마르면) 바로 급등 코스로 간다. ( 2003년 한진해운, SK의 예)

 

주도세력은 장기 전략에 대한 주가 변화의 시나리오를 갖게 되는데, 이것은 기업의 실적과 경기 흐름에 대한 면밀한 정보를 기초로 한다.

 

주도세력의 전략은 매집(주식수 X 평균매수단가)과 상승 매도(주식수 x 평균매도단가) 계획을 세우게 되고, 장기에 걸친 시간 스케줄을 설정한다.

 

매집 과정에서는 가급적 싸게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주가를 하락시키거나 박스권으로 유도하면서 매집을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는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도 호재가 나와도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 등락하거나 시장 흐름에 맞추어 하락한다.

 

호재로 인하여 세력이 의도했던 가격 이상으로 상승할 기세가 보이면 보유 종목의 매도를 늘려 매수세력을 굴복시키며 매도했던 물량은 주가를 충분히 하락시켜 바닥권에서 재차 매수를 끝내기까지는 주가를 다시 상승시키지 않고 있다가 매도한 물량 이상의 주식을 다시 확보하였을 때 주가를 상승시킨다.

 

이런 매집 과정에서는 주도세력이 단기매매를 하는 것처럼 나타나게 되지만, 실상은 지속적으로 주식 매수단가를 낮추며 바닥권에서 급락에 의한 공포, 실적에 반대로 움직이는 실망(!)(초보가치투자자를 때로 절망시키죠~:quad..), 장기 횡보로 인한 포기(일반은 하락보다 횡보를 더 무서워한다.), 일부 상승에 의한 이익을 안기면서 물량을 거두어 가게 된다.

 

주도세력의 전략은 3단계로 구성되는데.

 

매집 – 충분한 기간 동안 지수 상승을 억제하거나 오히려 실적과 반대로 하락시키면서 원하는 물량을 가급적 낮은 평균 매집 단가로 매집한다. 이 때문에 세력들이 매집하는 우량주일수록 바닥권에서는 주가가 더디 움직이거나 상승하지 않는 지루함을 겪게 된다.

 

상승 – 기업의 실적 호전에 맞추어 빠르지 않은 속도로 주식을 매수하며 상승시킨다.

 

매도 – 경기나 기업의 성장세가 마무리 시점에 근접하며 기업의 실적이 정점을 치기 전에 주식의 매도 단가를 높여 놓기 위하여 주가를 엄청난 속도로 급등시킨다. 이 시기에는 기업의 실적은 최대한 부풀려서 발표되고, 모든 언론 매체는 주도세력이 주문한 호재와 긍정적인 전망 일색으로 도배되며, 제도권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장미 빛 분석 보고서를 쏟아 놓는다. 주도세력의 자금력이면 모든 언론과 전문가를 움직일 수 있는 힘도 보유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가가 가파르게 움직이고, 기업의 실적은 급증 추세를 나타내며, 언론은 매일같이 장미 빛 전망을 쏟아놓고, 유명 전문가가 더욱 화려한 흐름을 피력하면 결국 투자를 멀리하던 일반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고 시장 바구니를 든 아줌마 부대가 등장한다.  이렇게 되면 일반의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 장세가 형성되는데 이 유동성 상승 과정을 이용하여 주도세력은 수 년간 매집해 왔던 주식을 매도해 간다.  그런 이후 주가는 장기 하락세로 전환된다.  

 

예를 들어 기업의 실적이 3 년간 성장한 후 꺾인다는 기업과 경제 정보를 확보한 후 이 주식에 대한 주도세력의 매매 전략을 구상해 보자. 이런 경우 단기 투자자는 A코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만, 주도세력의 입장에서는 B코스나 C코스의 주가 움직임이 평균매수단가를 최대로 낮추어 최대의 이익을 준다.

 

A코스:  주가의 점진적 상승

B코스: 주가가 횡보하다가 점진적 상승

C코스: 주가가 계속 횡보하다가 후반부에 급상승

 

일반은 주가가 기업 실적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A코스의 상승을 기대하고 또 선호하지만 이것은 주가가 초반부터 상승해버리므로 평균 매집 단가가 높아져 장기간 주식을 분할하여 매수하는 주도 세력에게는 큰 이익을 주지 못한다.

 

반면, 기업 실적 호전에 맞추어 한달내 횡보하다 2~3일 반등하며 신고가를 갱신해가는 B 유형의 상승으로 매집을 지속한 후 기업 실적 성장이 마무리될 시기가 되면 급등을 시키는 B유형이 유리하다.

 

나아가 기업실적 호전의 초반부에는 바닥권에서 주가를 끌어올리며 주식을 대량 매집한 이후 그 이후에는 기업 실적이 증가해도 오히려 주식을 하락시켜가며 매집하는 C유형의 매집 코스는 가장 평균 매집 단가를 낮추며 주도세력은 가장 큰 이익을 달성한다.

 

일반은 실적과 추세를 예측하거나 추세를 뒤따르며 매매하기 때문에 당장의 주가 상승코스가 큰 관심사이지만, 주도세력은 이미 매도시점의 주가와 평균 매도단가를 미리 정해놓고 매집하기 때문에 중간 단계에서 주가는 어떻게 움직이든 관계없다.

 

다만, 일반의 매수가 많아지면 주식을 팔아 주가를 낮추고 일반이 매도하여 관심을 두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올려 일반을 유인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차트는 주도세력이 일반을 컨트롤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도구이므로 차트를 보고 일반의 매수가 많아지거나 적어지면 주도세력은 적절히 주가의 움직임(차트)를 변경하여 일반의 매수 또는 매도를 유인한다.

 

이 때문에 일반은 아래와 같은 법칙을 체감한다.

 

1. 내가 팔면 올라가고 내가 사면 떨어진다...  2. 관심종목중 고르고 고른놈이 수익율이 젤 떨어진다.. (손해날때가 더많다)  3. 몰빵하면 꼭물리고 재미삼아 몇주 사면 꼭 상한가다..  4. 과거에 5% 먹고 낼름 버린종목이 오늘보니 500% 올라있더라..  5. 잡주사면 우량주 올라가고 우량주 사면 잡주만 오르더라..  6. 종가에 버린종목은 다음날 시초가에 상치더라..  7. 단타할땐 대세 상승장이고 장투 다짐할땐 대세하락장 이더라..  8. 어렵게 손절가 정해두고 손절매하면 바로 치고 가더라...  9. 이번엔 손절않고 기다리니 연일 하락만 하더라...  10. 상한가 무너질땐 꼭 화장실에 있더라구..  11. 세력들은 꼭 내뒤에서 지켜보는것 같더라구...  12. 한국시장 퍽락하면 미국시장은 퍽등이더라..  13. 장중 나스닥 선물믿고 매매하다면 꼭 물먹더라...

일반이 매수하면 물량을 안기고, 일반이 낮게 매도하면 물량을 받아내는 주도세력과 차트를 일반의 매매에 따라 변경하는 주도세력의 원리를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이다.

 

과거에 정해져 확정된 차트는 항상 높은 확률을 주지만, 가상이 아닌 실제 매매를 한 후(일반이 매수 또는 매도 후)의 차트는 과거의 차트 경험법칙이나 통계와는 별개로 움직인다.

 

그리고 면밀한 주도세력이라면 적어도 어느 창구에서 얼마의 매수를 해 두고 있는가는 관리해가고 있을 것이다. 세력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켜보고 관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