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3/30)

주식은 두 단계로 오른다.

첫 번째는 경기가 돌아서는 초반의 조용한 이륙단계다. 계절로 따지면 입춘 경칩도 오기 전 늦겨울에 가까운 시점이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호재가 없지만 눈이 여려 개 달린 주식은 곧 봄이 올 것을 알고 있기에 강세장의 문은 활짝 열린다.

다음 두 번째 단계는 누구나 경기회복을 알고 기업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요란한 주가상승 국면이다. 금리가 오르지만 시장은 그것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중앙은행이 돈줄을 죄지만 그보다는 기업이익의 증대가 모든 악재를 굴복시키고도 남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주가가 영원히 올라갈 것이란 확신에 더욱 더 사로잡히고 시장에서 용인되는 프리미엄(주가수익비율 등) 수준도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여기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의 초점은 지금 이미 두 번째 단계를 지나쳤는가, 아니면 그 두 번째 단계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단계인가 하는 점이다.

통상 강세장의 전반전인 금융장세와 후반전인 실적장세의 사이에는 중간휴식 국면이 존재한다. 기술적 조정의 전형이기도 한 이 중간조정이란 이름의 다리는 이성적 강세장에서 비이성적 강세장으로 넘어 가는 가교이기도 하다.

경기회복의 대가로 지불하는 금리인상, 즉 유동성(시중자금) 위축의 감기치레를 하는 중간조정 국면인데 이때 사람들은 대부분 강세장이 종료되고 약세장이 시작된 것으로 착각한다.

이는 그만큼 투자자들이 아직 이성적이며 냉정하고 기업가치를 따져 주식을 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정작 금리를 올린 이유(경기회복)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때쯤이면 경기지표마저 주춤거리기 때문이다. 경기확장의 숨 고르기 중간국면에서 금리인상은 시장에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 온다. 이것이 중간조정의 함정인데 그 기간이 제법 긴 경우 많은 투자자들은 지쳐서 시장을 외면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