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외국 제약사가 개발한 약을 라이선스 계약 또는 완제품 수입 형태로 들여와 팔거나 복제의약품을 만들어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시자료 등을 통해 상반기 매출액 1~5위 제약사별로 5대 품목 총 25개 품목(수액 제외)을 분석한 결과, 외국제약사와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하는 품목이 7개로 28%에 이르렀다.

또 완제품수입이 4 품목(16%), 외국약의 판매대행이 1품목(4%)에 이르러 25개 주요 제품중 12품목(48%)이 외국 제약사가 권리를 보유한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외국사의 생산기지 또는 마케팅 업체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복제의약품이 7개 품목(28%)으로 라이선스 품목과 가짓수가 같았다.
　

결국 국내 제약사는 외국 제약사의 좋은 약을 먼저 도입하거나 복제의약품을 먼저 내놓은 게 최고의 성공요인으로 분석됐다.

자체개발한 약은 일반의약품이 4개 품목(16%), 변형신약 1개(4%), 천연물신약 1개(4%) 등으로 통상적 의미의 신약을 개발해 상당한 매출을 올린 경우는 없었다.
상반기 매출액 1위에 오른 동아제약은 이탈리아 SIGMA-TAU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기술굛원료를 도입해 국내에서 치매치료제 니세틸을 생산하고 있으며 염모제 비겐크림톤은 일본 호유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해 팔고 있다. 이밖에 박카스와 판피린에프 등 일반의약품 2품목, 천연물 신약인 스티렌이 동아제약의 5대 매출품목에 올랐다.

매출액 2위 유한양행은 자사의 5대 품목중 일반의약품인 삐콤씨만을 자체 개발했다. 유한양행은 세파신굛알마겔굛메로펜 등 3개 품목을 외국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기술굛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1개 품목은 외국사 제품을 판매대행하고 있다.
매출액 3위 한미약품은 변형신약 아모디핀과 클래리굛이트라굛카니틸 등 복제의약품 3개, 일반의약품 메디락 등이 5대 매출품목이다. 아모디핀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의 염을 베실산에서 캠실산으로 바꿔 개발한 약으로 약효를 나타내는 주된 성분은 암로디핀을 그대로 가져왔다. 한미약품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의약품을 재빠르게 시장에 내놓는데 강점을 갖고 있다.
　매출액 4위 녹십자는 5대 품목중 그린모노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기술이전을 받아 자체생산하고 있으며 완제품 수입은 히베릭스굛노보렛 등 2품목, 복제의약품은 일반합성의약품보다 복제가 어려운 생물학적 제제인 알부민굛헤파빅 등 2품목이다.

　세계적인 블럭버스터 의약품은 절대 다수가 전문의약품이며 천연물신약은 통상적인 의약품보다 정제 수준이 낮아 일부 선진국에서는 의약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또 변형신약은 약효를 나타내는 주된 성분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같아 시장확보에 한계가 있다.
　
　김인수 기자
　
　＜표＞5대 국내 제약사별 매출 5대 품목 분석
　라이선스 받은 제품                    7개(28%)
　복제의약품                               7개(28%)
　완제품수입                       4개(16%)
　일반의약품                       4개(16%)
　판매대행         1개(4%)
　천연물신약      1개(4%)
　변형신약         1개(4%)
　
　*수액 제품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