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후회를 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아닌가?)

자잘한 것부터 큰 일까지....

그런데 이제 잘 알게 되었다.

내가 가장 후회스러워 하는 것을 .

그것은 주식과 투자에 대해 더 일찍 공부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내 집 마련을 좀 더 일찍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주식과 더불어 좀 더 일찍 토지에 관심을 가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럼?

첫째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

둘째 질문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

이 두 가지를 좀 더 일찍 파악하지 못한 것을 알루는 가장 후회하고 있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적절한 질문을 하였다면

알루는 지금보다 훨씬 매력적인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뭐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혼자만의 고집을 부렸던지

지금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놓쳐버린 중요한 내용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타인의 말을 경청할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었다면

대화를 훨씬 즐겼을 것이고

나의 대화상대자는 더 즐거운 마음으로

나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겠는가?

자아도취상태로 해대는 세세한 설명보다

몇 가지의 적절한 질문을 하였다면

상대의 마음에 더 그윽한 울림을 주었으리라.

알루는 의정부에서 청담동의 모지점을 찾아가는 방법을

누군가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질문을 받은 사람이 코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자세하게

(심지어 이 곳에선 몇 차선으로 붙고 어쩌고....)

설명하는 바람에 오히려 듣기를 포기한 적이 있다.

나도 그렇게 상대방에겐 오히려 불필요한 설명을

나만의 즐거움으로 해댄 적이 있지 않을까?

만약 그 사람이 간단히 " 어디서 부터 어디까진 잘 아나요?"

하고 질문하였다면 불필요한 시간도 줄이고

알루의 마음도 편했을 것이다.

그렇게 질문하고 듣다보면

내가 모르는 세계도 많이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좀 더 빨리.

사는게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도 더 빨리 잘 알았을 것이고

하지만 세상은 또 재밌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남성으로 보였을 것이다.

어쨌든 이미 나의 20대는 지나갔다.

20대가 가고 30대가 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미련이 없다.

(이건 사실이다. 20대여, 30대가 되어보라!)

하지만 세상모르고 다니던 그 시절에,

그 화학적으로 불안정한 시절에

제대로 하지 않았던 듣기와 질문을 이제는 한다.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고

그리 하지 않았던 것을 너무 후회하기 때문이다

알루의 인생은 나아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