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부품회사 ( 반도체, LCD, 휴대폰, 자동차 ) 에 대한 투자를 꺼려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위 네가지 품목의 제품은 높은 수출비중으로 인하여
환율 변동에서 자유로울수 없으며 가격결정권이 완성업체 있기 때문이죠
애널리스트란에 올라와 있는 부품업체관련글을 보며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과같은 가정을 해보았을때
1. 환율이 200원 하락한다면 ?
2. 대기업의 단가인하 압력이 들어온다면 ?
제가 처음 분석한 휴대폰 부품업체는 매출 700억에 이익 70억의 양호한
수익을 내는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저 두가지 요인에 의해서
다음 분기 영업이익이 -5 억이 나더군요
환율이 1300원에서 900원대 까지 내려왔는데 장기적으로는
외환위기 이전의 환율인 700원까지 내려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의 성장이 미국경제의 성장속도를 능가한다고 보니까요
이때 달러화로 결제되는 매출액 감소부분중 상당량이 부품업체에게로
전가됩니다 현대차처럼 자의적으로 단가를 인하시킬수도 있고
삼성 SDI 처럼 타의적으로 단가를 인하시킬수도 있지만
어쨌든 기업의 목표가 회사의 이익극대화에 있지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에
있는것이 아닌이상 앞으로도 그러한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예전에 나모텍이라는 회사의 주담과 통화했을때 이런말을 하더군요
그나마 삼성은 전략적으로 부품회사들을 키워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모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까지 그런 명제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즉 .. 영업이익율이 10%에서 5%로 매출액이 1300원에서
900원으로 줄어들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는것이죠
또한 업계의 관행상 한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는 대기업의 요구로 인해서
경쟁사에 납품하지 못하게 되어있다는군요 부품회사의 연구원들이
대기업에 상주하면서 개발과정에 깊숙히 관여하는 상황에서 기술유출이나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찔했습니다
회사 담당자는 대기업과의 공동개발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말하고
싶어하는 듯 했지만 제 생각에는 대기업이 원천적으로 가격결정력이
발생할 요인을 제거하는듯 보였습니다
어쨌든 저의 투자 초기에 얻은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감안했을때 현재의 부품주들은 어쩌면 상당부분 고평가
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기술력을 가진 부품업체 들에 대한 투자는 ?
사실 투자에 있어서 기술력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가격결정권을 가진' 이라는 말로 대체해야 될것같습니다
이것이 부품업체들에 대한 투자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인한 매출액 증가 가능성 으로 투자 했을경우
매출액 소폭증가 이익 대폭감소의 우려로 부터 자유로울수가 없겠죠
요즘 경제신문에 특집으로 다뤄지고 있는 하반기 유망 부품업체 리스트를
보면서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중에 내년에도 이익이 증가할수 있는 회사가 몇개나 될까 ?
대기업에 제품 가격올리겠다고 통보할수 있는 회사가 몇개나 있을까 ?
그런 기업이 있다면 투자를 한번 고려해볼텐데 제가 아는 몇개의 기업은
PER 10이상에 거래되고 있더군요
그냥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 애널리스트란에 올라와있는글을 보면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제 글에 대한 많은 비판 기다리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