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뷰티(미용)’보다는 ‘케어(치료)’에 중점]

제약회사들이 화장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약국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인 이른바 코스메디컬이 뜨고 있다. 코스메디컬이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의학을 뜻하는 메디컬(medical)의 개념이 합해진 것으로 의약적인 특수 기능이 합해진 화장품을 말한다. 코스메디컬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 달리 의학적인 ‘치료’의 효능이 강조된 제품들을 말한다. 화장품 제조 기술과 피부 과학 기술이 접목되어 비교적 단시간 내 효능을 발휘하는 제품들로서 피부 재생을 돕는 앤티에이징(Anti-aging) 제품과 여드름, 아토피, 발 관리 등 피부 트러블 치료를 돕는 특수 피부 전문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코스메디컬 제품들은 기능성화장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미용보다는 화장품의 기능을 강조한 기능성화장품 시장은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이른바 ‘애프터 선’ 제품인 판테놀겔이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판테놀겔은 야외활동 후 자외선에 의해 자극받은 피부에 바르는 코스메디컬 화장품이다.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이미 보편화된 일이고 관련 제품도 시중에 많지만, 야외 활동 후 자외선에 노출되어 손상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은 아직 대중화 되지 않았다.

유성호 일동제약 신사업팀 이사는 “기존의 기능성화장품은 미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에 비해 판테놀겔은 피부염증을 완화시키고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치료하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앞으로도 코스메디컬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유 이사는 “치료적 개념이 강한 화장품시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뇨병 환자들의 족부 관리용 화장품과 여드름 전용 화장품, 질 세정제 등 의학적인 효능이 필요한 코스메디컬 화장품을 단계적으로 발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진약품도 지난 5월 ‘코엔자임큐텐’을 원료로 한 ‘셀비온 화이트링클 크림’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코엔자임큐텐을 주원료로 사용해 미백, 주름 개선 효과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영진약품은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뷰티’에서 ‘케어’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의학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약사 화장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영진약품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화장품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도 지난 5월 동의보감 처방에 근거한 아토피 스킨케어 ‘그린아토’를 새로 출시했다. 이밖에 보령제약, 동성제약 등도 자회사를 통해 화장품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편, 이제 코스메디컬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제약사와 달리 존슨&존슨, GSK 등과 같은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한발 앞서 코스메디컬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은 허브와 같은 천연성분을 활용한 여드름 관리제품이나 블랙헤드 관리제품, 클린싱티슈(Medicated Wipes)와 같은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명룡기자 drag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