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지수란 무엇일까?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일본의 니케이.홍콩의 항생등과 같이 모든 시장은 소위 "지수"라는 이름의 평균가격을 산출하고, 그것을 시장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가끔 "지수보다 종목"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된다,

 

심지어는 나이를 비유하는 것처럼 마치 "지수란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마져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데, 이말은 특히 "바텀 업"의 입장에서 종목을 발굴하고 가치투자를 주목하는 투자자들의 슬로건으로 자유 원용되기도 한다 ,

 

그렇다면 지수란 선물 투자자들이나 인덱스 펀드를 운영하는 투자자, 혹은 벤치마킹을 위한 랜드마크가 필요한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유용한 것일까?

 

정말 지수는 무엇이며, 그것과 종목과의 상관관계는 어떤 것일까?

 

일단 이문제를 접근하기에 앞서 한가지 분명한 명제는 "지수가 하락하면 과반수의 종목이 하락 할 개연성이 크고, 지수가 상승하면 과반수의 종목이 상승 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것인데. 이런 전제역시 그럴 가능성이 클 뿐, 실제로 지수와 상승 /하락 종목의 비율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예를들어 1999년 후반 삼성전자를 비롯한 80여개 IT 업종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수를 1000 포인트로 끌고 올라 갔을 때, 나머지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또 반대로 최근 연초의 지수상승은 대다수의 종목에서 지수대비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게 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초대형주의 상승이 상대적으로 저조함으로서 지수상승은 50%를 넘나든 종목별 수익률에 비해서는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바로 이런 현상이 바로 투자자들에게 지수의 유용성에 대한 회의를 가지게 하는 논거가 된다,

 

그렇다면 지수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정말 지수란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수란 문자 그대로 시장의 매수에너지의 총량를 의미한다, 시장은 상황에 따라 전체가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전체 에너지가 산발적으로 분산되기도 한다, 그래서 종목별 에너지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것들을 전체로 모으면, 시장 전체에 흐르는 전반적인 에너지가 매수우위국면인지. 매도 우위 국면인지를 파악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쉽게말해, 지수상승이 동반되는 종목상승은 일차 상승이후 매수세의 급격한 실종이나 타종목으로의 이전이 더디지만, 지수상승이 뒷받침 되지 않는 종목상승은 매수세의 급격한 위축이나, 이전을 불러옴으로서 시세급락의 가능성을 항상 잉태하고 있는것이다.

 

시세는 반드시 수렴한다, 지수는 이동평균을 수렴하고, 종목은 지수에 수렴한다, 주식은 아니 투자는 수렴과 확산의 모멘텀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같은 전제에서 시세를 살피면, 지수가 정체된 상황에서, 먼저 종목이 상승하면 결국 지수가 상승하거나, 종목이 하락함으로서 시세가 수렴하고, 지수가 지나치게 앞서나가면 종목이 뒤따르거나 그렇지 않으면 지수가 이평에 수렴하는 것이 시세의 원리이다.

 

하물며 지수가 정체후 퇴보하는데 종목이 상승한다면, 지수와 종목간의 과도한 괴리는 지수의 반전보다는 종목들의 가격조정으로 수렴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것을 다른말로 "모멘텀의 약화"라고 부르는 것이다,  

 

정리하면, 지수란 시장에 공급되는 매수에너지의 총량이며, 지수와 종목간의 시세에 괴리가 생겼을 때 처음에는 이러한 수급적 괴리를 거래대금 회전율이나 미수율로 보충하지만, 결국에는 거래대금 회전율과 미수율이 한계에 이르면서 최종적으로는 상황이 악화되는것이 시장이다.

 

때문에 그것이 가치투자던, 모멘텀 투자던, 바텀 업이던,탑다운이건, 단기투자건 장기투자건간에 결국 시세는 시장 참여자들의 호응과 흥분으로 움직이는 것이며 이러한 시장 첨여자들의 호응이 바로 지수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지난 몇주간의 시장에 원용해본다면, 당시 시장이 전고점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반등이 나왔다면 그것은 개별종목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대형주의 반등이 필수적이었고, 결국 삼성전자의 반등이 없었다면, 그것은 결국 종목이 먼저 무너지고 이후 지수가 무너지는 상황전개가 필연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관점에서 최근 몇 주간의 지수하락으로 인해 (지수대비 종목시세의 급격한 하락) 지수와 종목간의 괴리를 보정하는 작업은 이제 어느정도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해도 시장은 아직 모멘텀의 훼손을 복구 할 시간적, 수급적 치유과정이 필요하므로, 실제 반등에 대한 기대는 최소한 다음주 중후반이나 되어야 가능 할지 모른다.

 

아직은 조금더 기다리자,

 

지금 우리에게 기회란 가격이 아닌 시간이다.

 

2005/04/14 시골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