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머니투데이를 보니 [군인공제회 "회원님들 이자율 좀 내립시다"]를 기사를 통해 

군인공제회가 8% 복리로 제공하는 회원 급여율을 조정하려 한다는 동향을 전해왔습니다.(본문 아래 참조)

회원 급여율을 1%만 조정해도 연 120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가,

지금보다 조달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이윤이 낮은 다른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어서

자금운용에서 보다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죠.

 

단기나마 군인공제회의 회원으로서 이 기사를 보면서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하를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겠죠.

아마 인하를 해도 시중금리보다는 휠씬 높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제대하는 내년 6월말까지만이라도 현 이율수준이 유지되기를 희망하지만,
일단 이정도의 언론플레이가 시작된 것을 보면 조만간 변화가 있겠죠.
사실 군인공제회의 회원급여율은 특수집단이라는 특성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높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도가 회원이 될 수 없는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줄까요?

첫째 한국의 자산운용시장에서 10%의 수익율과 저위험이라는 두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투자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즉, IMF이후 혼란의 시기에서 자금만 있으면 거져먹을 수 있었던

저위험하의 고수익 투자기회가 거의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결국 아무리 돈이 많아도 10% 수익률은 상당수준의 리스크를 감당해야 함을

이 분야의 전문가로 자처하는 군인공제회가 확실히 시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식이라는 투자를 하는 아이투자인들도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집단인 군인공제회가 저위험 수익률로 10%를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면,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정도의 일반인이

저위험 하에서 기대할 수 있는 합리적 수익률은 7% 내외가 최대일 것입니다.

그 이상이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한 리스크를 감당하고 있으며,

이는 1~2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둘째 군인공제회가 이러한 급여율인하를 성공한다면,

향후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리스크를 가중한 수익률의 측면에서 열위에 있었던 주식투자 및 기업인수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부동산 투자나 확실한 기업의 인수합병에만 뛰어들었던,

군인공제회의 향후행보가 시장에 보다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는 군인공제회가 운영하는 "한국캐피탈"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일단은 군인공제회가 자금운영에서 여유가 생기므로 한국캐피탈에 자금을 제공할 경우

보다 저리로 제공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긍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선택의 대안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면,

지금처럼 고배당을 해야 하는 동인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사실 70%이상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라면,

매년 상당한 돈이 일부나마 소액주주에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고배당정책보다는 회사에 자금을 유보하는 편이 휠씬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대주주와 소액주주간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고,

회사의 이익이 소액주주의 이익이 안 되는 대리인문제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성장이 그런 문제를 극복할 만큼 크다면,

오히려 소액주주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그 득실 중 어느쪽이 더 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는 M&A의 위험이 없는 롯데그룹 상장사들의 지난 5년간 주가변동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캐피탈의 자금조달이 전적으로 군인공제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배당정책이 어느 한순간 급격히 변하기 힘들 것이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군인공제회 "회원님들 이자율 좀 내립시다"

송광섭 기자 |  05/05 14:34 | 조회 889

M&A와 부동산 투자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군인공제회가 회원 급여율 조정문제로 고민에 빠져 있다. 회비를 납입한 회원들에게 만기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8% 복리)를 낮추고 싶지만 '요즘 잘 나가는데 왜 깎을려고 하는냐'는 다수의견에 밀려 이를 공론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일 군인공제회에 따르면 회원급여저축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 액을 1년 단위로 계산할 때 한해 2000억원 정도. 회원 급여율을 1%만 낮춰도 120억원이 절약된다는 게 군인공제회측의 설명이다. 특히 현행대로 8% 이자를 계속 지급해야 한다고 봤을 때 2007년부터는 안정기금의 추가 적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인공제회측은 회원저축의 일시 해약에 대비, 4138억원(지난해말 현재)에 달하는 안정기금을 별도로 조성해놓고 있다. 군인공제회 입장에서 볼 때 시중금리의 두배 수준인 급여율을 조금만 낮춰도 자금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자율을 낮추는 게 급선무"라며 "사업을 제안하는 쪽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군인공제회보다는 다른 투자자를 선호하고 있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10%이상의 고수익이 보장되는 사업만을 골라서 추진하다 보니 이윤은 낮더라고 괜찮아 보이는 사업들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것. 한편 군인공제회가 회원급여율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에 이어 운영위원회 대의원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