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법칙'으로 6~7년에 100% 수익내기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2·3·5 법칙’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어떤 주식을 사려고 분석할 때 필요한 정력을 10이라고 할 때 해당 종목 분석에 2를 쓰라는 뜻이다. 나머지 3은 그 종목이 속해 있는 산업의 흐름을 분석하는 데 쓰고, 더 많은 5는 경제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법칙은 일본에서 ‘샐러리맨을 위한 주식형펀드인 사와카미펀드’를 만든 사와카미 아쓰토 사장이 강조하는 투자원칙이다.

 

경제 전반의 흐름을 파악해 주식을 사야 할 때인지 팔아야 할 때인지를 먼저 파악한 뒤, 사야 할 때라는 판단이 섰을 때 어느 업종이 가장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지를 살펴본 다음에야, 비로소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를 선택해야 손실을 줄이고 안정적인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사와카미 사장은 또 ‘농경식 투자원칙’으로도 유명하다.

 

주식투자를 농사짓듯 서두르지 말고 순서에 입각해서 꾸준하게 하라는 것이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뙤약볕 밑에서 잡초를 뽑아주고 거름을 주며 병충해를 막아주어야 가을에 풍요로운 수확을 거둘 수 있다. 이것은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겨울을 배부르고 등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하는 원천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로 씨 뿌리는 정성으로 좋은 주식을 발굴하고, 김매고 병충해를 막는 마음으로 변하기 쉬운 증시환경에 좌우되지 않도록 확고한 투자원칙을 지켜야, 때가 무르익었을 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수익은 증시가 약세일 때를 무리하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게 하는 식량이 된다.

농경식 투자는 스스로 이익을 키우지 않고 남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이익을 재빠르게 낚아채 가는 ‘수렵형 투자’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그는 굳건한 장기투자자는 면도칼처럼 날카롭게 날이 선 프로 중의 프로가 아니라 느긋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한다.

백전노장의 달인이라는 이미지도 없고 그날그날의 시세에 연연해 하지도 않는다. 할 일을 다 해놓고 추수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천천히 결실을 기다리기만 한다.

사와카미 사장은 “매년 10%씩 이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6~7년에 100% 수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강조한다.

 

매년 10%씩 수익을 내면 6~7년이면 복리로 100% 수익이 된다.

하지만 매년 10%를 내려면 상당한 고생을 해야 한다.

반면 6~7년에 100% 수익을 내겠다고 생각하면 투자는 아주 쉬워진다.

그는 “경제와 증시에 4계절이 있다”고 설명한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극복되지 않는 불황은 없으며 경제가 좋다고 해도 언젠가는 불황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불황이 오래 지속돼 주가가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을 때, 즉 다른 사람들이 주식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때, 주식을 싸게 사는 게 유리하다. 그리고 경기가 고점을 향해 가파르게 상승할 때, 즉 다른 사람들이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앞 다퉈 주식을 사려고 해 주가가 가치보다 높아졌을 때,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내는 원칙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금리 수준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원칙과도 연결된다.

호경기 때는 금리가 높기 때문에 주식을 팔아 채권을 산다. 반대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가 바닥에 가까워지면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에, 즉 채권은 비싸지고 주식을 싸지게 되기 때문에,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산다.

사와카미 사장은 ‘2·3·5 법칙’과 ‘농경식 투자원칙’을 지킬 수 있는 장기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7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기업의 실적이 나쁠 때 매수에 나설 수 있는가이다.

기업 실적도 경기 사이클처럼 4계절이 있다. 실적이 좋지 않을 때 주가가 바닥이기 때문에 이 때 사서 기다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둘째 최고의 실적에서 주식을 팔 수 있는가이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투자할 때는 이익지표는 좋지 않게 되고 주가도 싸진다. 하지만 투자가 마무리되고 이익이 가장 좋을 때 주가는 상투에 이른다. 이때는 남들이 주식을 사려고 몰려든다. 바로 이 때가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이다.

셋째 시세 동향보다 빠르게 행동할 수 있는가이다.

주가는 항상 실적에 선행한다. 실적을 확인만 해서는 뒷북만 치기 십상이다. 경기와 기업이익의 사이클을 분석해서 좋아지기 시작하기 전에 주식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불황에 웃으며 주식을 살 수 있는가이다.

1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은 항상 불황에서 회복기로 전환될 때 나타난다. 남들이 모두 주식을 버릴 때 웃으며 주식을 살 수 있는 혜안이 주식투자 수익률을 좌우한다.

다섯째 기업의 열렬한 후원자가 될 수 있는가이다.

장기 주식투자는 기업과 운명을 같이하는 것이다. 기업이 어려울 때 성장가능성을 믿고 투자할 수 있어야 성공한 뒤 달콤한 열매를 함께 나눌 수 있다.

 

여섯째 자신의 투자리듬을 지킬 수 있는가이다.

주가는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저점까지 떨어지지 않고 반등한다. 따라서 바닥을 치기 전에 주식을 사야 한다. 또 기다리는 고점까지 오르지 못하고 하락한다. 따라서 상투가 오기 전에 파는 결단이 필요하다.


일곱째 폭락 때 살 수 있는가이다.

주가가 급락할 때 매수 주문을 낼 수 있는 것은 장기투자자인지를 가려내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폭등 때 팔고 폭락 때 사는 거꾸로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자가 성공가능성이 훨씬 높다.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05.5.3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